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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Apr 17. 2021

내가 개를 키울 줄이야

13 행복이 뭔데

“엄마 오늘은 행복하지 않은 날이야.”

“행복이 뭔데?”

“기쁜 게 행복한 거야.”

“행복한 건 평온한 건데..

오늘 억지 쓰는 언니랑 싸우면서 싸움 기술 하나 장착하고 이제는 마음이 평온해졌으니 행복한 거라고 엄마는 생각하는데..”


감정은 쉽게 변한다. 감정에 집중하면 제대로 살기가 어렵다. 슬픔을 알아야 기쁨을 알 수 있고 사랑을 알아야 미움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기쁨을 목적으로 살 수는 없다.


강아지가 가족이 된다는 건 예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광고의 1초 컷이 아니다. 육아처럼.

생명체이므로 생로병사가 있고 함께 하면서 겪는 소통의 어려움과 가족이 되기 위한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


삶이 그렇듯 생각과 다른 다양한 고비마다 시행착오를 겪어내며 사랑이 커지고 소중함을 느끼며 바다를(우리집강아지) 이해해 가는  모든 시간과 수많은 감정들이 나는 전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기에 그녀가 떠난 후 겪어내야 하는 아픈 감정까지도 사랑에 비례하는 감정이기에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게 뭘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풍요롭게 느끼고 경험치 늘려서 여러 가지 삶의 방식 중에 때에 따라 감정을 잘 알고 사용하여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 선택하고 적용하며 살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생기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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