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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May 16. 2021

내가 개를 키울 줄이야

16 갑자기 쓰는 편지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거야.


마음의 결이 곱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배려를 고마워하는

사람이 네 곁에 있다면 좋겠어.


너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너의 기쁨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네가 읽는 책 구절에 대해

함께 대화할 수 있고

솔직한 사람이 네 친구이면 좋겠어.


너는 따뜻해.

지나가다 들꽃을 보면 잠시 예쁘다고

생각할 줄 알고

네가 원하는 결과가 노력에 비례하지 않아도

너의 앞으로의 삶에 완전 도움될 거라 여기고

결과에 대한 감정도 이해하면서

털고 일어나면 좋겠고

울고 싶은 순간에는 울 수 있고

너를 가장 사랑하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어.


좋은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아꼈으면 좋겠고

너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응원하지만

잘 쉬는 법도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고

너를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

그 방법을 많이 찾아서

너를 행복하게 해 주면 좋겠어.


네 감정과 네 생각이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꾸준히는 아니라도 생각날 때

고전을 읽었으면 좋겠고

네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자신을 계속 살펴주면 좋겠어.


너를 위해 엄마 아빠 또는 선생님이 조언하지만

네가 옳다고 생각하면

너의 선택을 밀고 나가는 힘이 있으면 좋겠고

네 선택이 실패하더라도

인생은 원래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니

경험치 하나 더 쌓았다 생각하고

다시 시도하면 좋겠어.


명상을 하면 좋겠고

좋아하는 운동 찾아서

적당히 즐기면서 하면 좋겠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감사하다 말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어.


어떤 상황에서도

네가 가장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딸들에게.



글,그림.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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