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갑자기 쓰는 편지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거야.
마음의 결이 곱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배려를 고마워하는
사람이 네 곁에 있다면 좋겠어.
너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너의 기쁨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네가 읽는 책 구절에 대해
함께 대화할 수 있고
솔직한 사람이 네 친구이면 좋겠어.
너는 따뜻해.
지나가다 들꽃을 보면 잠시 예쁘다고
생각할 줄 알고
네가 원하는 결과가 노력에 비례하지 않아도
너의 앞으로의 삶에 완전 도움될 거라 여기고
결과에 대한 감정도 이해하면서
털고 일어나면 좋겠고
울고 싶은 순간에는 울 수 있고
너를 가장 사랑하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어.
좋은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아꼈으면 좋겠고
너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응원하지만
잘 쉬는 법도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고
너를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
그 방법을 많이 찾아서
너를 행복하게 해 주면 좋겠어.
네 감정과 네 생각이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꾸준히는 아니라도 생각날 때
고전을 읽었으면 좋겠고
네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자신을 계속 살펴주면 좋겠어.
너를 위해 엄마 아빠 또는 선생님이 조언하지만
네가 옳다고 생각하면
너의 선택을 밀고 나가는 힘이 있으면 좋겠고
네 선택이 실패하더라도
인생은 원래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니
경험치 하나 더 쌓았다 생각하고
다시 시도하면 좋겠어.
명상을 하면 좋겠고
좋아하는 운동 찾아서
적당히 즐기면서 하면 좋겠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감사하다 말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어.
어떤 상황에서도
네가 가장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딸들에게.
글,그림.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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