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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Mar 20. 2024

오늘공동체 안의 카페

공감카페와 시스템

오늘공동체는 공동주택을 지어서 건축상도 탔다고 들었다. ㅎ 처음엔 듣고 오오 돈 많은 사람들이 모였나보다~ 우리랑 달라~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음. 빚도 많음. ㅇㅅㅇ


1층으로 들어가면 공동체 주택의 카페 공감이 있다. 나처럼 손님, 처음 오는 사람, 공동체 구경 오는 사람은 이곳으로 오게 된다. 나는 큰일이 있어서 대표님께 도움을 구하러 상담하러 왔으므로 이 카페에 앉아서 펑펑 우느라 주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요새는 드립커피도 시작

카페단톡방에 주문사항을 올리고 나중에 체크해서 한 달씩 정산한다. 공감지기도 여러 명, 주문이 밀리면 이렇게 이름을 적어놓는다.


공감카페지기로 일하기 전에 내가 이곳이 좋았던 것은-


1.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 사소하게 도울 일이 많은데 그냥저냥 지나가게 된다. 이를테면 인터넷 잘 아는 사람, 물건 잘 고치는 사람, 마사지 잘해주는 사람 등등 뭘 해주는데 돈 받지는 않는 사이…에 고마움은 말로 표현하거나 안 하게 되는데 이게 공동체를 유지할 때 사소하지만 쌓이는 문제가 된다. 서운함, 때로는 부담감. 맨날 나만…이라는 마음까지.


2. 오늘공동체는 그런 고마움이나 사소함을 카톡방에 표현할 수 있다. 고마운 00께 음료 두 잔 선물합니다~ 커피 세 잔 선물합니다~라는 식.

고마움을 표현할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다. 공동체의 선순환을 만드는데 큰 일을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많은 공동체들은 마음수행, 그냥 헌신으로만 표현하는데 이것을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든다. 더더 헌신하고 싶고 그 기쁨이 좋고 말하게 된다.


3. 대안 화폐가 아니라 매달 계좌 입금으로 결제되므로 대안화폐를 썼던 많은 공동체가 처음에는 부자라고 하지만 화폐순환이 적체되면서 점점 가난해지고 돌지 않게 되면- 활발함이 줄어들고- 다시 화폐를 쓰는 외부경제로 일하러 가게 된다. (많은 공동체가 카페, 밥집을 운영하다가 사라지는 이유가 된다)

이곳은 화폐 경제를 기반으로 공동체경제를 돌림으로써 퀄리티 유지와 활발함을 같이 유지하고 있다.


4. 공동체를 잘 모를 때 여기에 오게 되면 머뭇거리게 되는데 단톡방에서 사람들이 이번에 오신 00님께 음료 선물합니다, 환영합니다 이런 말들 들으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점점 마음을 열고 싶다. 이곳 사람들의 가벼움과 환대가, 열려 있는 그 마음이 궁금해진다. 보통은 우리끼리 좋으면 벽이 생기던데. 벽을 허무는 장소를 만들고 유지해 가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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