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C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이 Apr 03. 2017

지우개를 집어들며

있지 들어봐

내가 처음 시를 접했을 땐

그건 가슴이 찡- 울리는 거라 생각했어

그랬는데


군복(群服)을 입고 시를 접하니

영 수수께끼 같은 거야

꽃은 임이요 땅은 국가요

자꾸 맞추라고 해


그래서 배운 대로 느낀 대로

시를 쳐서 도마에 올리니

무서운 미식가들이 맛을 보곤

이게 시니 스무고개니 흘기는데


그럼 새를 자유라 하지 말았어야지

나는 그 스무고개를 넘어 이곳에 왔는데

어설픈 미로를 뚝딱거리며

계속해서 표지판을 고쳐야 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