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빨래를 팡팡 털어 널며
문득 비가 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수로 하던 샤워는 냉수로 돌려
빗소리 속의 커다란 적막을 생각했다
몽글몽글한 습기가 온 몸을 굴러다녔고
나는 생생하게 살을 찢는 것을 상상했다
해는 쨍쨍했고 나는 조금씩 젖어들어갔다
작은 우산 안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너를 갈아 진하게 커피를 내렸다
울컥 삼켜버린 커피는 내 안에서 퉁퉁 불어갔다
나도 우산 속에서 퉁퉁 불어갔다
빨래는 계속해서 마르지 않고 있었다
조금은 싱거울 수 있는 우리의 일상 이야기. 이 싱거운 일상을, 제대로 마주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