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설 때면 주머니 속엔 언제나 사탕이 한 주먹 들어 있었다. 평소엔 즐겨 먹지도 않는 것인데 집만 나서면 주머니에 한가득이다. 길을 걷다 입이 심심할 때면 하나씩 꺼내 달달한 맛을 음미하곤 했다.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주머니 속 사탕을 꺼내 하나씩 건네곤 했다. 작은 사탕 하나 쥐어진 손에 얼굴은 금세 만개한 벚꽃처럼 화사해졌다. 서로 다른 이유를 가졌겠지만 누군가에겐 수년간 잊고 살았던 달콤함의 추억이 간직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