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ritingS Nov 08. 2021

모자란 위로

상실이 사무치는 나이가 되었다.

당신의 슬픔이 까맣게 그을려

나의 식도로 떨어진다.

뜨거워진 목구멍이 어설픈 위로를 건넬 때

그대,

노여워 말고 이것을 모자란 사랑이라 여겨주기를. 오늘만큼의 아픔은 내가 가져갈 테니

다만 하루라도 편히 주무시기를.


그가 당신을 떠날 때 남긴 것은 오로지 애틋함,

더 주지 못한 사랑과 아쉬움.

손등에 마저 누르지 못한 입술,

목덜미에 불어주지 못한 숨결,

당신을 향한 끝나지 않을 기도.


반토막이 된 그대의 마음 위로 지나는 하루가

내일도 오늘만큼 야속하고 고될지라도

절절한 슬픔을 딛고 또 그를 위하여 살아주기를.


잃는 것이 무서운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의 슬픔이 고스란히

내 것이 되는 시간이 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를 사랑하여 세상도 사랑하기로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