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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S Nov 08. 2021

모자란 위로

상실이 사무치는 나이가 되었다.

당신의 슬픔이 까맣게 그을려

나의 식도로 떨어진다.

뜨거워진 목구멍이 어설픈 위로를 건넬 때

그대,

노여워 말고 이것을 모자란 사랑이라 여겨주기를. 오늘만큼의 아픔은 내가 가져갈 테니

다만 하루라도 편히 주무시기를.


그가 당신을 떠날 때 남긴 것은 오로지 애틋함,

더 주지 못한 사랑과 아쉬움.

손등에 마저 누르지 못한 입술,

목덜미에 불어주지 못한 숨결,

당신을 향한 끝나지 않을 기도.


반토막이 된 그대의 마음 위로 지나는 하루가

내일도 오늘만큼 야속하고 고될지라도

절절한 슬픔을 딛고 또 그를 위하여 살아주기를.


잃는 것이 무서운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의 슬픔이 고스란히

내 것이 되는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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