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마음이 아파서 당장에 알았어, 아 이별이구나 하고.
단비같이 내리던 네가
꼭 그날만 거기에 없었다.
나는 너무 가쁘게 너를 몰아 쉬느라
우리가 서로를 잃고 있는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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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며 나누던 사랑의 말들은,
사실은 다 허구였기 때문에 그렇게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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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하던 날들이 그리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기적이라서
그때의 너보다
그때의 나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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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당연하면 안 된다는 걸,
꼭 우리만 몰랐던 건 아닐 거야.
키득거리고 재잘대던 예전의 행복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도,
꼭 우리만 그런 건 아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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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다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잖아.
그리웠다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는 말이잖아.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항상 기도하고 있어.
너는 너대로 행복하기를
네가 나보다 더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