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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S Sep 02. 2015

그 날 거기에는 네가 없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당장에 알았어, 아 이별이구나 하고.

단비같이 내리던 

꼭 그날만 거기에 없었다.

나는 너무 가쁘게 너를 몰아 쉬느라

우리가 서로를 잃고 있는 줄도 몰랐다.

-

단언하며 나누던 사랑의 말들은,

사실은 다 허구였기 때문에 그렇게 쉬웠다.

-

너와 함께하던 날들이 그리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기적이라서

그때의 너보다

그때의 나만 보여.

-

사랑이 당연하면 안 된다는 걸,

꼭 우리만 몰랐던 건 아닐 거야.

키득거리고 재잘대던 예전의 행복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것도,

꼭 우리만 그런 건 아닐 거야.

-

고마웠다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잖아.

그리웠다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는 말이잖아.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항상 기도하고 있어.

너는 너대로 행복하기를

 나보다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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