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이 사무치는 나이가 되었다.
당신의 슬픔이 까맣게 그을려
나의 식도로 떨어진다.
뜨거워진 목구멍이 어설픈 위로를 건넬 때
그대,
노여워 말고 이것을 모자란 사랑이라 여겨주기를. 오늘만큼의 아픔은 내가 가져갈 테니
다만 하루라도 편히 주무시기를.
그가 당신을 떠날 때 남긴 것은 오로지 애틋함,
더 주지 못한 사랑과 아쉬움.
손등에 마저 누르지 못한 입술,
목덜미에 불어주지 못한 숨결,
당신을 향한 끝나지 않을 기도.
반토막이 된 그대의 마음 위로 지나는 하루가
내일도 오늘만큼 야속하고 고될지라도
절절한 슬픔을 딛고 또 그를 위하여 살아주기를.
잃는 것이 무서운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의 슬픔이 고스란히
내 것이 되는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