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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l 14. 2024

무제

어제는 마음대로 막 살았던 하루다. 후회는 없다.

그러나 그만큼 오늘 마음이 급해진다.

어제 정오 경에 교수님이 보내신 카톡 5개를 오늘 아침 8시에 확인했다.

내가 메일로 보냈던 내용에 대한 답변이다. 수정 사항에 대한 컨펌, 그리고 나의 현재 삶에서의 우선순위에 대해 메일로 정리해서 보냈던 기억이다. 그 메일은 목요일에 보냈다.


어제는 쉬고 싶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었고 놀기만 했다.

그러다 원래는 7시반부터 자고 싶었으나 더위와 밖에서 나는 소음으로 인해 잠에 못 들었다.

결국 11시경에 잠들었고 오늘 8시에 눈을 떴다.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가서 커피를 한잔 마셨고 머리속으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 꾸려야 베스트일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했다.

우리집은 내가 머리를 쓰면서 몰두해야할 작업을 하기엔 굉장히 부적합한 곳이다.

그래 나가자. 나가려면 어디로? 

처음에는 지인을 1번 만났던 집 근처 10~15분 거리 카페가 생각났으나, 그 공간 또한 애초에 친목도모용으로 만났던 공간이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스벅은 많다. 그러나 스벅에서 나는 단한번도 제대로 무언가를 해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결국, 2주전 토요일 오전을 보냈던 강남역 근처 공차에 왔다.

일단 사람이 적고 조용하고 1인용 칸막이 자리가 있어서 여기로 택했다. 당연히 집에선 멀다.


최대한 오늘 여기서 소논문을 다시 수정하여 정리를 완료하고 싶다.

주말인 어제에도 내가 담당하게 된 공연 관련 연락이 지속적으로 왔고 솔직히 짜증났다.

토요일에 내가 굳이 이 뮤지션한테 계속 카톡 답변을 하고싶지가 않았다.

이래서 내가 예술가들과 소통하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

나는 예술가가 아니라 문화예술 행정가이다. 다르다. 


하여간 여기까지 시간과 돈과 체력을 들여서 여기까지 왔으니 최대한 output을 내봐야겠다.

어제 하루 쉬었으니 다시 시간을 쥐어짜낼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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