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내 옆에 눕기만 하면 코골면서 잔다.
오늘은 오전에 남편은 농구를 가고 나는 헬스장에 갔다. 대략 17.6킬로 사이클을 하고 온다.
오자마자 어제 끓여둔 후무스를 넣은 카레를 먹는다.
뭐 할지 고민하다 스코프에 갔고 처음으로 테이블 자리를 구해서 앉아있다 온다. 날이 좋다.
그냥 오기 섭섭하니 스콘 하나에 남편이 고른 피칸 파이도 하나 골라온다.
남편은 여느때처럼 시간이 몇시든 상관하지 않고 내 옆에서 코를 골아댄다.
나는 가을을 타는건지 외롭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왔고 나는 한참있다가 답을 했다.
그 쪽에선 만나자고 세번 이야기했는데, 나는 만나길 거부한다. 부담이 된다.
이래저래 돌려서 대화를 마무리짓는다.
다음에 내가 연락한다 말한다. 아마 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인간관계를 끊을 필욘 없지만서도.
그렇다고 굳이 이어나가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