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춥다.
어제는 굉장히 바쁘게 돌아다닌 하루였다.
어제 11시에 대학로에서 남편과 함께 눈썹왁싱을 받고 남편 면접이 있는 선릉역 근처로 이동했다.
스타벅스에 가서 드립커피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집에서 가져온 사과를 같이 먹었다. 남편은 2시 조금 전에 면접을 보러 갔고 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영화 한 편을 끝냈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오고 갔다. 나는 블루베리치즈케이크도 먹었다.
3시 경에 우리는 일어섰고 강서구에 있는 수산물 센터에 갔다. 1시간이 걸려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그 와중에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한참을 차 안에서 기다렸고 남편은 광어와 숭어를 회떠왔다.
원래는 방어를 떠갈까 했으나, 우리집 사람들은 아무도 나처럼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았고 특히 붉은살 생선을 먹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지난주에 방어를 이미 먹은터라 나는 부모님이 좀 더 쉽게 드실 수 있는 흰살 생선으로 회를 떴다.
그렇게 다시 친정집까지 1시간 조금 안 되게 걸려 운전을 했고 대략 6:30쯤 도착했다.
이미 부모님은 우리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막걸리를 드신 상태였다.
내가 먹고싶다 한 오징어가 들어간 김치전과 한우와 회를 먹었다.
아빠는 하고싶은 말이 많으셨는지 가져간 회도 거의 안 드시고 남편을 붙들고 이야기를 하셨다.
하루 종일 서울과 경기도를 떠돌아다녔더니 나는 비록 커피를 그렇게나 많이 마셨음에도 너무 피곤했다. 맥주도 딱 한병만 먹었다. 그 이상 먹을래야 먹을수가 없었다. 결국 도착한지 1시간 반 만에 집으로 출발했다.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주신 것을 들고 집에 돌아오니 9시 반이었고 샤워를 하고 거의 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오늘, 남편은 농구하러 갔고 나는 집에 혼자 있는데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약을 먹고 커피도 배달시켰다. 지금은 존 베넷 살인사건 관련 넷플릭스 신작을 보고 있다. 나는 이런 류의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마도 오늘은 집에서 푹쉬지 않을까싶다. 특별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4shot이 들어간 대형 아아를 마시는 중이다. 강아지는 침대 옆 녹색 의자에 앉아 나를 지켜본다.
내가 남긴 사과 두 조각이 엄청 먹고 싶은 모양이다.
집안 공기가 매우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