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 각자의 그릇이 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나에게

by Minnesota

"사람은 다 각자의 그릇이 있어. 그릇대로 살아야지. 넘치면 너만 힘들어."


부모님 기대에 크게 어긋나 본 일 없이 '잘 컸다' 소리를 들으며 자란 맏딸인 나는,

때로는 징징거리는 소리를 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보다 너무 자주 징징거린 탓인 지, 잘하고 있다 몇 번 말씀하시던 어머니는 현실적인 이야길 해주셨다.

그릇에 맞게끔 욕심내면 덜 힘들거라고.


내가 가장 힘들 때는 '더 잘 하고 싶은데' 안 될 때이고 그로 인한 불안감과 마주할 때다.

불안감과 마주할 때면 벼랑에 서 있듯이 휘청대며 움츠러 들었고 그럴 때면 부모님을 찾았다.


내 그릇보다 더 큰 일을 도모하려 하니 내가 힘들다는 듯이 말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서운함과 동시에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일만 하기에도 벅찬 사회 초년생이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 나는 다시금 어머니를 찾고 싶다.

분명 같은 이야길 하실테고 나는 또 한번 반항심 비슷한 오기를 품을테지만, 똑같은 레파토리겠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생각하는 나의 그릇과, 아버지가 생각하는(또는 꿈꾸는) 나의 그릇은 다르다.

마찬가지로 내가 생각하는 나의 그릇은 그들의 그것과 다르다.


아직도 나는 내 그릇이 얼마나 한 지 모르겠고 한계선을 긋길 거부하고 있다.

온갖 일을 벌려 놓고 낑낑대는 슬프게도 익숙한 내 모습을, 조금만 더 보고 싶은 게 내 진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