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메이커

by Minnesota

2019년 한해 동안 난 참 많이 방황했다.


작년 12월 우연히 만난 사람과 연애하며 참 많이 싸웠고 사랑하고 다시 싸웠다. 그러다 헤어졌다.


희망하던 직종에 합격해서 일을 시작했지만 여름의한가운데, 나는 다시 퇴사했다.


원했던 베트남 다낭에 혼자 다녀왔고 얼마되지않아 힘겹게 이어오던 9개월간의 연애가 종결됐다.


9월 추석 연휴에 나는 혼자 부산에 있었다.

친구와 하루는 같이 보냈지만 3박4일 동안 내 마음은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외로움뿐이었다.


그리고 10월, 나는 다시 누군가를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 이전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우리는 술을 마시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서로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11월이 되었고 나는 멍들어있었다. 몸과 마음 전체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다.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단 생각이 들었고 그 때 저 멀리서, 아주 멀리에서 불빛 한 가닥이 비췄다.


나는 멍든 눈을 화장으로 감추고 내가 주어진 기회를 절실하게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그 멀리에서 비추던 불빛이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다음주 월요일, 나는 고대하던 곳에 입사하여 일을 시작한다. 만나는 사람과는 우여곡절이 있지만 여전히 마음이 깊어지고 있다.


올 한 해, 참 많이 울고 힘들었다. 나의 스물아홉.

내년에 난 서른이된다. 나의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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