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던 서른 살의 모습과 실제 서른 살의 나의 모습에는 간극이 꽤 크다.
내가 상상했던 서른 살의 나는, 좀 더 당당하고 좀 더 안정적이었어야만 했다.
이미 결혼을 해서 애를 하나 쯤 키우고 있어야하고 남편과 사랑하냐 안 하냐를 논하는게 아니라
그 날 장을 누가 볼 것인지, 대출 빚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따져보고 있어야했으며
회사에서는 중간 직급 언저리에서 능숙하게 업무를 수행해나갈 것이라 상상했다.
실제 서른의 나는 이직의 이직을 거쳐 겨우 나에게 있어 '준거집단'이라 할만한 곳에 소속되었지만
직급은 여전히 말단이었고 중책을 맡고 있긴 하지만 그 중책을 맡기까지 2020년 상반기 전체가 소요되었다.
남편이 있긴 하지만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인해 결혼식을 2번이나 미루고 겨우 치렀으며,
그 사이 살은 기하급수적으로 쪄버려서 본래의 내 모습에 투실투실한 살을 덧붙인채 결혼을 했다.
그리고 여전히 나와 남편은 사랑하긴 하니, 결혼한 것을 후회하니 와 같은 실제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질문을 하며 서로를 괴롭히는 중이다.
그래서 실제 내 서른 살과 상상 속 내 서른 살의 차이는 꽤 크다.
내가 바라는 31살은 다음과 같다.
1. 본래의 나로 돌아가자
- 쪘던 살을 감량하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더 감량해보자.
: 조금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인해 나는 PT를 마음대로 받기도 곤란한 상태고
같이 사는 남편은 밤 12시 넘어서 배고프다며 라면 두 개에 소세지, 만두를 넣어 먹고 와인 두 병을 혼자
벌컥 벌컥 들이키는 대식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31살에 나는 '바디 프로필'에 도전하고 싶다!
2. 혈압을 낮추자
- 단 한번도 '고혈압 전단계'란 진단을 받아본 적 없던 내가 서른 살에 처음으로 이 진단을 받았다.
처참한 심경이다. 아버지도 고혈압이기 때문에 나는 유전적으로 고혈압 약을 달고 살 가능성이 높은 인간.
21년에는 혈압을 정상으로 낮춰보자.
3. 회사에 200프로 몰입하자
- 20년도에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업무에 있어서 항상 전전긍긍했다. 욕심이 컸고 원하는대로 바로바로
업무를 받지 못해서 항상 조급하고 불안했다. 이제는 그러지않아도 된다고 믿고 성심성의껏 내 업무에
임해보자. 그러면 21년도 연말에는 그 성과와 결실이 있으리라.
4. 논문 준비를 시작하자
- 결국은 대학원 1년을 모두 온라인으로 마쳤다. 아무래도 다음 학기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듯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석사 학위는 기구한 내 20대부터 나에게는 무조건 이뤄야할 목표 중 하나다.
최대한 빨리, 그리고 좋은 성과물을 갖고 학위를 따내기 위해서는 21년도부터 착실하게 논문 준비를 하자.
5. 나 자신을 좀 더 돌봐주자
- 나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해서 항상 나 자신에게 Harsh했다. 31살이 된 나는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
기에 조금 더 존중해주고 조금 더 아껴줘보자.
여기까지가 내가 원하는 서른 한 살의 나의 모습이다. 꼭 실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