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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Mar 29. 2024

일흔둘




Story/Mixed media






일곱살  때 쯤.

아픈 아버지 드시라고 누룽지만 먹었다가

제일 구수한 것을 먹는다고 야단 맞았다.

그래서 밥솥 제일 위의 쌀밥을 먹었더니

버릇 없다고 더 야단 맞았다.


그리니까 아프다.

그래서

안그리고 누워  자니 더 아프다.


주님을 믿으니 두렵다.

그래서

다 버리고 안믿으려

더 두렵다.


어떻게 살아야 앞이 보일 수 있을까?

당연히 지금도 나는

숨을 쉬기 위해

우왕좌왕한다.


점 보는 엄마를 따라가 뒤에 앉은

어린 나를 보고 점쟁이는

'너는 기쁘지 못해. 그런 일은 드물거야.

우울해...' 라고 던지듯이 말했다.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어느 시절엔 사랑이.

어느 시절엔 돈이

어느 시절엔 의리가

바꿔가며 중요하지 않았던가?

삶에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나는 버티지만

버티는 다리를 얻기 위해

아주아주 열심히 애쓰고 있다...

그리면서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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