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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Dec 12. 2024

스물셋

 



Story/Mixed Media









전시장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쉽게 그려졌다 생각되는 그림도 있고

너무 힘든 작업일 것이라 생각되는

그림도 있다.

그것은 마치

깨끗이 씻은 날은 깨끗하게 보여질 거라는,

씻지 못한 날은 꼬질꼬질하게 보여일 거라는

완전히 주관적인 착각일지 모르지만

'나야 나!'하며 튀어나온 그림은

관심받고 반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전시를 거두고

작업실 한구석에 겹쳐져 '얼었다, 녹았다'하는

그것들을 볼 때는 문득 안스럽다.

안스럽다.

없애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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