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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에 도움이 된 책 7권

by 영글음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건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마음을 굳게 먹었어도 그동안 해온 습

관과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기에 "내일부터!"를 외치기가 쉽거든요. 그럴 때 저는 관련 책을 읽으며 남들은 어떻게 했는지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저마다 어떤 계기로 미니멀리즘의 세계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바뀐 일상은 무언지, 어떻게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는지 읽다 보면 여러 인사이트도 얻고 실천하는데도 큰 도움이 많이 되었죠. 무엇이든 일상의 변화가 필요할 땐 마인드셋이 먼저인데 책이나, 다큐 등이 좋더라고요.


이 세상에는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이 엄청 많아요. 마음 같아서는 다 읽어보고 싶었지만 몸뚱이는 하나고 하루는 24시간이라 그럴 수는 없었어요. 작년에 열 권 넘게 읽은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도움을 받았던 책 6권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가나다순이에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일본인 저자인 사사키 후미오는 극강의 미니멀리스트예요. 집에는 가구도 없고 수건은 하나, 컵과 숟가락, 그릇도 하나씩 밖에 없죠. 매일 다음날 속옷을 빨아 입고요. 사실 따라 하기는 힘들 정도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수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며 겪은 변화는 매우 와닿아요.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묻고 생각하게 되었고,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저도 실천하면서 느꼈거든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되어서 큰 영향력을 끼쳤더랬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미니멀리즘의 교과서처럼 여기기도 하더라고요.





먹고산다는 것에 대하여 - 이나가키 에미코


여러분들은 냉장고 없이 살라고 하면 가능하시겠어요? 저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아요. 근데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습니다. 미니멀한 밥상을 추구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냉장고 정리였거든요? 맛있는 거 좋아하고 식탐이 좀 있는지라 늘 식재료 구매 앞에서 무너지고 말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향한 욕망도 결국엔 현대사회가 부추겨온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식탁 미니멀리즘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미니멀리스트 -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


미국의 유명한 미니멀리스트들이 쓴 책이지요. 사실 이 책 보다 이분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먼저 봤어요. 넷플릭스에 있는데요, 그 프로가 저에게는 매우 큰 영향을 주었어요.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에요.


가난하게 살던 저자들이 어른이 된 후 크게 성공을 했다가 번아웃 비슷한 상황과 맞닥뜨리며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워요. 특히 마케팅 천국 미국에서 말이죠. 책은 영상의 글 버전입니다. 책 보다 다큐가 더 좋기는 해요.





소비단식 일기 - 서박하


미니멀리즘과 소비는 강력하게 연결돼 있어요. 소비를 확실하게 줄여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 안 생기니까요. 물건을 아무리 줄이면 뭐 하게요.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것을 사들인다면 말짱 도루묵 되겠죠? 이 책의 저자는 어느 날 날아온 카드명세서를 보고 소비 단식을 선언하죠. 소비를 줄이니 오히려 삶이 더 가벼워졌다고 저자는 말해요.


미니멀 라이프와 소비단식은 바늘과 실의 관계이니 읽어보셔도 좋겠어요. 제9회 브런치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해요.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 이혜림


저도 그렇지만 미니멀리스트 중에는 과거 맥시멀리스트였던 사람들이 많아요.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옷을 행거에 하도 많이 걸어눠서 찾으려다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계기로 미니멀리스트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제목이 참 와닿았어요.


미니멀 라이프 관련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는 이 분은 버리기보다 똑똑하게 채우기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버리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제 생각과도 연결되어 있죠. 촌스러워 보여서 매우 버리고 싶었던 빨간 밥통을 다시 고쳐쓰기로 한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아요.





자본주의 -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3장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편을 읽으면 우리 경제 구조가 어떤 식으로 소비자를 홀리는지, 어떻게 해야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는지 깨닫고 생각해 볼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시장 뒤에 숨은 소비를 부추기는 메커니즘을 통해 나의 지갑을 통제할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달까요.





이 많은 짐은 다 어디서 왔을까 - 영글음


마지막으로 한 권만 더 소개할게요. 지난주에 출간된 제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부제에서 보시는 것처럼 미니멀 라이프를 향한 호기로운 도전기입니다. 지난 1년간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실천하다가 겪은 경험담 그리고 우리 시대의 소유와 소비에 대해 깨달은 점을 기록했어요.


막상 집을 정리하다 보니 끝도 없이 나오는 짐 때문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심지어 이미 갖고 있는데 똑같은 걸 또 사서 쟁여놓은 물건도 발견했지요. 사용하지도 않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컵과 그릇,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다 소비할 수 없는 식재료들... 혀를 내두르며 미니멀리스트가 되려 노력했던 저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어요.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밀리의 서재에 올라온 책 소개를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illie.page.link/Hx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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