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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May 31. 2020

사업의 본질: 기업은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기여 가치에 대한 대가가 가격이다.

오늘은 흔히 하는 오해에 대해 끄적여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기업의 존재의의를 '영리 추구'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까 "돈을 버는 것 = 기업 활동" 이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마케팅 원론만 조금 봤어도 이런 이야기는 단편적인 이해 혹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단편적 이해가 초래하는 부작용은 기업가들에게 치명적으로 나타난다. 돈을 버는 것과 기업 활동을 일치시키는 덕분에 '돈을 벌기만 하면 기업 활동' 이라거나 '돈을 많이 벌기만 해도 좋은 기업' 이라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정당화'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굳이 위에 대한 사례는 찾아서 적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는 너무 많다. 다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이론과 개념을 좀 살펴보려고 한다.


사업의 개념에 의한 사기꾼의 정의

기본적으로 사업은 고객과의 교환활동이나, 기업은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한다. 그리고 고객은 그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값을 제공한다. 여기서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고객 가치, 고객이 기업에게 제공하는 대가를 수익 가치 혹은 공급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익 가치가 없다는 것은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이고, 고객가치가 없는 것은 수익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사업 활동 개념도

한명의 고객을 만족시키는 고객 가치를 제공 했다면, 그에 대한 비용을 받게 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사기꾼'은 실제 고객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얻은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은 휘황 찬란한 언변과 조작을 통해 피해자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그들의 돈을 강탈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기꾼'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라. 저리가시라. 당신들과 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의 흐름이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 그러니까 고객 가치가 있어야 기업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기업의 목적에서 '기업의 목적은 수익 추구'라는 것은 '고객 가치'를 뺀 '수익 가치'만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개념을 진지하게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오류와 함정에 빠진다. 그들은 '고객 가치'를 만족시키지 못해도 돈만 벌었으니 자기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고객 가치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세계사에서 '상인'층에서 비롯된 혁신과 혁명이 많았지만, 기업 활동은 정치나 예술 활동 만큼 터부시 된다. '영리' 라고 한다면 '천하고 부도덕함'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던지 하는 것은 기업 활동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물론 여기에 대한 책임의 일부는 기업가들이 져야 한다. 이전에 기업가들이 '영리'를 강조하면서 해온 실수와 잘못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실수와 잘못들이 '기업 활동'이라는 본질을 훼손 할 수는 있지만  '본질'이 될 수는 없다.


기업의 본질은 이렇다.

기업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활동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마케팅은 사람들을 속이고, 등처먹는게 아니다.

기업도 사회에 가치를 생산한다. 기업은 그렇게 사회에 기여한다. 따라서 사업가는 이익만을 대변하는 자가 아니다. 이익은 본질적으로 부가적인 대가에 해당하지, 그들이 하는 행위의 본질은 '가치'를 생산을 통해 사회에 기여 하는 것이다.

사업가는 사업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가치를 창조하려는 사람' 이다.


사기꾼과 사업가를 구별하자. 기업은 사익을 추구해서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오해에서 벗어나자. 이 사회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오해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건 너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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