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 심리상담
방송국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와 대학생들이 궁금한 질문 , 온라인 서점 인터뷰 등 질문이 대부분 같은 질문이더라고요. 상담심리학회에서 라디오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심리학 비전공자에게는 상담은 알 수 없고 비밀스러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상담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상담에 대해서 찾아보면 대부분이 홍보더라고요. 무분별한 상담 자격증은 넘쳐나서 상담을 공부하겠다. 6개월 만에 상담사를 획득했다는 사람들은 있지만 실제 상담을 받았다는 사람은 찾기가 힘드고요.
15년 차 심리학자로서 상담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올리고자 합니다. 상담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담이 필요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에게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상담에 대해서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몸의 문제가 생기거나 정서적으로 고통스럽거나 힘들어지셔야 상담실에 오는 것 같습니다.
의료보험이 안되다 보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도대체 누구에게 찾아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괜히 상담비만 날리고 오는 건 아닌지 걱정도 많더라고요. 상담 후기를 검색해봐도 광고가 대부분이고요. 병원을 가자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심리적 문제는 혼자 감당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약한 존재라는 여겨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연약함까지 드러내야 하는 상황, 낯선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상담실에 가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정상인지 비정상인지에 대해서 구분하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인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과 관련해서 [DSM-5: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를 정신장애 분류체계로 판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상생활을 비롯해서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입니다. 상담실을 방문할 때 잠을 자기 힘들거나,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고 대인관계에도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아울러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둘째, 아울러 회사생활이나 개인적인 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개인적인 고통 감이나 주관적인 불편감이 극심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어려움이 없지만 불안, 분노, 우울 등의 감정으로 인해서 힘든 경우입니다.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규준을 나누는데 단일화된 기준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만성화된 우울 내담자인 경우에는 정서적으로 둔감해지고 익숙해져서 우울감을 호소하지 않을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임에도 자신은 문제가 없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상담실에는 우울이 만성화되거나, 응급실에 실려가거나, 회사를 다니기 힘들거나, 그만두고 싶거나 등의 적응적 문제가 주관적인 불편감이 극심할 때가 되어서야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상담실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는 이미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내 마음을 돌보는 데는 투자를 안 했는지 모르겠네요."
미루지 말고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으면 좋겠지만 , 상담비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시군구 정신건강보건센터나 건강가정지원센터, 학생이라면 학생생활상담소등을 먼저 찾아가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제가 보면 한 3년은 고민하다 오는 것 같아요. 상담실에 가는 것이 쉽지 않은 듯해요.
상담이 필요한 이들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전환기를 맞은 이들입니다. 문제 증상을 통해서 현재 내 삶의 패턴, 행동양식,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상담이 100% 도움이 되며 만병통치약이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상담하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기 속내를 털어놓는 것이니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내면의 여행을 통해 자신을 위해서 시작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고, 또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사랑의 정의는 남을 위한 사랑과 더불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고 있다."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