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자색고구마과자를 주워먹고 있습니다.
뭔가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조카는 트리가 포장된 박스에 관심을 보이며 나무를 한두번 만져보더니,
금새 다른 것에 흥미를 가진다.
장식품을 늘어놓았다. 빨간구슬이다! 라고하며 잠시 호기심을 보이더니
역시나 자색고구마과자를 주워먹기 바쁘다.
한참을 혼자 트리장식을 했다. 최후의 필살기가 남았다 바로 점등식!!!
이번에는 관심을 끄는데 성공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대낮이었던 관계로 스펙터클한 점등의 효과는 없었고 ㅠ
다시 자색고구마과자를 주워먹는 조카는,,,,
나의 완벽한 계획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지금 눈에 좋아보이는 책으로 달려가고, 그저 지금 맛이 좋은 자색고구마를 입에 넣는다.
(참고로 조카는 : 17개월 여아, 억양없는 단어조합으로 의사소통 가능)
(하지만 지난번 방문처럼 니가 으앙~ 하고 울어버릴까봐 나는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 없구나.)
나의 눈에 좋아보이는 것,
좋은 직업과 좋은 배우자와 좋은 커리어,
그렇게 나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이라고 포장하며 열심히 쫓고 있습니다.
나의 입에 좋은 것,
좋은 집과 높은 연봉과 유명해지는 것,
그렇게 나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라고 주문을 외우며 열심히 쫓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아주 좋은 계획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