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이렇게 살아낸다.
{ 최강의 생존력을 보여준 다육이 }
엄동설한이라 불렀던 겨울은 아닌 것 같다.
겨울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날씨는 아니지만...
추위를 두려워하는 나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눈이 많이 왔던 작년 겨울, 내 기억 속엔 유난히 매섭게 느꼈던 겨울이었다.
온몸에 한기를 가득 품고서 추위에 못살겠다며... 화를 내기도 했었다.
엄살도 그런 엄살이 또 있을까~
사실 작년 겨울은(2017년 겨울) 나에게 모든 조건들이
추웠고, 살짝만 건드려도 통증을 느낄 만큼 예민해 있었다.
앞으로 나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가야 하는 시점이었기에
많은 생각과 선택 앞에서 갈등했었다.
어떻게 보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그 힘겨움이 까마득하다.
한 달이 넘었나 보다.
여러 해 살아낸 다육이 나무의 잎이 몇 장 떨어졌기에 흙만 담긴 큰 화분에 휙~ 하고 던져두었었다. 어제 청소를 하다 화분을 베란다로 옮겨두려 들었는데 버려두었던 다육이의 떨어진 잎에서 자그마한 새싹이 올라와 있었다.
어찌나 신기하고 반갑던지~
사진 속의 다육이의 새싹이 고맙게 느껴졌다.
힘든 환경 속에서 잘 버텼고 살아 남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작은 기쁨을 선물해 준 것 같다.
정말 버려둔 화분이었다. 기대를 가지고 빈 화분에 던져둔 것이 아니었다.
저 작은 잎이 메마른 흙 위에서 싹을 티우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그마한 그 몸에 알맞은 화분을 준비해 살포시 옮겨 심어주었다.
씩씩한 이 녀석이 쑥쑥 자라주기를 바라며....
사실!
나도 기특하다. 힘든 시간 잘 지내주었다. 잘 참았구나.
라고 지금 나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마음이 다육이 새싹에게 더 큰소리로 칭찬해준 것은 아닐까?
나에게도 이 녀석에게도 "잘했다~ " " 토닥토닥 " 해준 것이다.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지금은 뒤돌아 보지 않고, 내려놓아 버린 것에 아쉬워하지 않고, 지금 나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육이 새싹과 함께 씩씩하게 용기 내어 가봐야겠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인지 걸어가 봐야 알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