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만드는 오늘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by 유월 토끼


이해인 수녀님 [ 길 위에서 ]


편안한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일단 몸이 가벼워진 듯해 몸뚱이에 붙어있는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손깍지 끼고 머리 위로 '쭈욱' 늘여내고, 두 다리를 번갈아 가며 '탈탈' 털어줍니다.

마쉬는 숨에 어깨를 '으쓱~' 힘껏 귀를 향해 끌어올렸다 내쉬는 숨에 '털썩' 내려놓기를 5번.

이때 목 주변 근육이 긴장을 풀어지고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타이밍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눈앞에 두고 두어 번 소리 내어 읽어냅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기억했다 싶어 적어보면 엉뚱한 걸 쓰고 있는 저를 위해 찾아낸 방법입니다.

매일 편안한 잠을 자고 일어나는 건 아니라 수시로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길 위에서]의 첫 문장입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그러네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를 만드네요.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와 사건사고를 만나기도 합니다.

속상하고 슬픈 일, 즐겁고 행복한 추억 모두가 삼거리와 사거리에선 기가 막힌 (좋은 쪽/아쉬운 쪽) 선택을 했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또 오늘을 만나 걸어갑니다.


지나온 길 모두가 나에게 경험이라는 거름이 되어준 시간이기에 오늘 나에게 일어날 모든 일들을 소중하게 만나고 새로운 거름으로 내일의 나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정성껏 걷다가 짬짬이 쉬어가며 나를 돌보는 하루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문을 걸어 줍니다.

" 선물 받은 오늘을 안전하고 평안하게 어떤 변수에도 멋지게(찌질할 수도 있지만 꿀꺽!) 대처하고, 싱긋 미소 짓는 순간, 행복을 느끼는 순간, 하나 정도는 꼭 만들고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