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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 Sep 27. 2019

통일 열차 올라탄 기업들

통일을 바라며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독일 닥스(DAX)지수는 33% 상승했다. 기업들은 쾌재를 불렀다. 서독의 식품 기업은 동독지역에서의 수요급증으로 1990년 생산량이 전년대비 20% 증가하는 호황을 누렸다. 동독은 서독기업에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해 공장을 건설했고, 생산특허를 서독으로부터 도입해 동독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같은 동독 정부와 서독 기업의 협력은 1년 후 독일통일의 주춧돌이 됐다. 


지난해 12월 26일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간 철도 연결 착공식이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다. 철도 연결사업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철도 연결을 계기로 독일처럼 북한 유통망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기업은 남북 경협의 새국면을 잘 준비하고 있을까?


 

롯데지주는 최근 북방TF까지 꾸리며 대북 사업을 준비 중이다. 롯데는 일본 성공 후 한국에 진출했을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북한 시장을 공략하기로 하고 세부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200년대 초반부터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지급되며 일찌감치 인기를 끈 제품이다. 오리온은 적절한 때가 보이면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2015년 말 나진~하산 3차 시범 운송사업으로 백산수 170여 톤을 운송한 경험으로 물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해도에서 처음 오픈한 상미당 빵집을 모태로 하는 SPC그룹도 남북경협 이후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의 이 같은 노력이 남북경협 나아가 통일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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