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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Feb 14. 2019

[임신일기 #4]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신청

바우처를 받기 위한 격한 몸부림

임신 확정을 위해 첫 번 째 검진을 받은 날. 산부인과 접수처 근처에 마련된 상담 직원을 통해 임산부 등록, 국민행복카드 신청을 했다. 그 날, 그리고 그 이후에 겪은 카드 발급에 관한 당혹스러움을 일기로 남겨보려 한다. 이 내용은 2018년 12월 초/중순 경에 겪었던 일을 정리한 것이다. 다만 국민행복카드와 바우처 신청 내용은 사이트를 방문해 최신 상황을 반영해서 작성했다.


임산부 등록은 간단히 서류 작성만 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상담원이 대신 등록을 진행해 준다고 했다. 그런데 카드 신청이라니? 임신 사실을 방금 전에 확인했고, 국가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무슨 카드를 신청하라고 해서 이거 사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었다. 나중에 사이트를 방문해서 확인한 후에야 사업 내용과 바우처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국민행복카드가 뭔데? 

출처 :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사이트(2019년 2월 기준)


국민행복카드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면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2018년 기준 50만원(2019년에는 60만원으로 증액 됨. 몇 주 차이이로 50만원 받아서 매우 아깝)을 바우처 형태로 산모가 병원에서 임신 관련 진료비로 사용할 수 있다. 출산 이후에도 사용이 가능한데 2019년부터 출산 이후 1년 내에 바우처가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2018년에 발급 받은 바우처도 해당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상담원은 랩을 통해 빠르게 내용을 설명해 나갔고, 죄다 새로운 정보였기에 나는 모든 정보를 처리할 정신이 없었다. 삼성/롯데/BC 카드가 가능한데 롯데 카드만이 출산에 관한 바우처와 출산 이후 보육료 바우처를 이 카드로 발급 받을할 수 있으니 롯데카드를 만들라고 했다. 상담원은 카드와 태아보험은 병원에서 가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뭐가 유리한지 잘 실감이 되지 않았지만 상담원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그래도 보험은 좀 더 꼼꼼히 알아보기 위해 다음으로 미뤘다. 롯데카드를 선택해 발급 신청서를 작성했다.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롯데카드는 없었기에 마침 잘되었다 싶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으니 직장 기입란에 우리 회사명을, 직책을 대표라고 적었다.


다음 날, 롯데카드 신청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기입한 기업의 사업자등록증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했다. 롯데카드는 처음으로 발급신청한 것이었다. 그러니 카드사에서 나의 신용정보에 대해 전혀 알리가 없었다. 혹시 돈을 쓰고 떼어 먹을지 모르니 나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싶은 것일테다. 그런데 법인 사업자등록증으로 나의 신용을 대신증빙할 수 있는 것인가? 내가 법인을 폐업 처리하면? 무엇보다, 다른 카드도 아니고 바우처 발급을 위해 억지로 만드는 카드를 위해 왜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해야 하는지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 카드사에서 내 주민번호로 신용조회를 하면 카드 발급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체크카드 발급시에도 동일하게 증빙서류를 제출해야하는지 물었다. 카드 신청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하지 않으면 발급 심사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그래서 나는 말했다. 롯데 카드를 쓰지 않겠다고. 




1. 국민행복카드 온라인으로 발급 신청하기


담당자를 통해 편하게 카드 발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산이었다. 나 같은 깐깐쟁이는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을 편의를 위해 넘기지 못하기에. 뭐, 사업자등록증을 스캔해서 인터넷 팩스 사이트에 가입 후, 지정된 번호로 팩스를 보내는 것도 번거롭긴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카드 신청을 취소한 후, 약간 귀찮은 일을 해야했다.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사이트에서 어떻게 신청하나요? 페이지에는 BC/롯데/삼성 카드를 사용자가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나는 삼성 카드 역시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번거로운 신용 확인 절차가 우려되어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결론은? BC카드로 선택했다.


병원에서 카드 발급 상담원은 롯데카드만이 임신/출산비 지원과 보육료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BC카드도 보육료 지원이 가능하고 심지어 2015년 5월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 내용을 보니, 의도적으로 상담원이 롯데카드를 권했다는 의심이 간다. 

BC카드 국민행복카드 지원 가능 바우처 내용. 출처 : BC카드 사이트 (2019년 2월 기준)


BC카드 국민행복카드는 우리카드, Standard Chartered SC제일은행, NH농협카드, IBK기업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수협은행, 우체국, 제주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에서 발급 가능하다. 주거래 은행과 연동하여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발급 가능하고,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바우처, 보육료 지원 바우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각 은행에서 발급하는 카드마다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IBK기업은행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했다. 


IBK기업은행 국민행복카드 기본서비스 중 A-Type (2019년 2월 기준)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가 있기에 바우처 외에 이 카드를 주로 사용할지 아직 모르겠지만, 출산 이후 병/의원, 조산원, 산후조리원 등에서 발생할 비용에서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A-Type으로 선택했다. 내가 카드를 신청했을 때보다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기본 혜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2. 바우처 신청하기


카드를 신청하고 난 후, 복지로 사이트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페이지 에서 바우처를 신청하면 된다.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 신청 절차 중에 BC/롯데/삼성 중 어느 카드에 바우처를 받으려는지 선택하는 항목이 있다. 내용을 꼼꼼하게 채워서 신청했더니 바로 다음날 바우처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아직 카드는 발급이 되지 않았지만. ^^;; 신청 절차는 비교적 간단했고 바우처 지급도 신속하게 되었다. 




온라인에서 국민행복카드와 바우처를 신청하기까지 약 1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걸린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보통의 공공기관 사이트에 비해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쾌적했다. 상담사 통해서 가입을 위해 입씨름 할 필요 없이 온라인에서 뚝딱 해치울 수 있어 좋았다. 카드 발급은 대략 일주일이 걸렸다. 다행히 두 번째 검진 전에 카드를 발급 받아서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었다. 병원 수납 창구에서 국민행복카드를 건네자, "바우처 사용하시겠어요?"라고 물었다. 결제 즉시 바우처 이용액과 잔액을 문자로 보내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뭐라고 괜히 뿌듯한 것이 묘한 기분이 들더라. 우여 곡절이 있었는데 어쨌든 바우처 사업은 칭찬 받아 마땅한 훌륭한 사업이다. 모든 산모들이 보편적인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 


국민행복카드는 산모가 신청할 때 본인의 주거래 은행, 카드의 기본 혜택 등을 비교해서 각자 원하는 카드로 신청하면 될 것 같다. 내 경우는, 귀찮아서 상담원 이야기 듣고 한방에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분노 발생 요인이 되었다. 상담원은 카드와 태아보험을 빨리 신청하라고 재촉했는데, 온라인으로 느긋하게 비교 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고, 발급 받아보니 그리 서둘러서 급하게 발급받을 필요도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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