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포구민 Mar 28. 2021

15주

벌써 15주를 바라보고 있다.

입덧이 여전하고,

헛구역질을 하루에도 몇 번씩하고

몸무게는 오히려 빠지고 있지만

외식하는 시간이 즐겁고

남편과 같이 티비보며 떠드는 시간이 즐겁다.

컨디션은 하루 이틀 주기로 오르락 내리락

급할 땐 입덧 약을 챙겨 먹는다.


오렌지도 먹고

망고도 먹고

쇼핑도 하고

그렇게 비오는 토요일을 보냈다.


다음주면 성별도 알 수 있겠네.

배는 자몽이 들어있는 듯한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진다.

약간 뭔가가 딴딴하게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랄까.

잠은 잘 자는 편이지만 이리 저리 옆으로 돌아누우며

불편함을 없애려 애쓴다.


지금 시기의 가장 큰 어려움은 소화가 안된다는 거..

뭐 좀 먹었다 싶으면 소화가 안되어 몇 시간을 이리저리 가슴 두드리며 어렵게 보내야 한다.


이제 초반에 느꼈던 우울함이나 당황스러움보다는

잘 준비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백화점에서 애기 용품을 보고 이쁘다 이쁘다 하며 만져보고 사는 단계까지 왔다.

서서히 배가 나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준비없이 한 임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