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주를 바라보고 있다.
입덧이 여전하고,
헛구역질을 하루에도 몇 번씩하고
몸무게는 오히려 빠지고 있지만
외식하는 시간이 즐겁고
남편과 같이 티비보며 떠드는 시간이 즐겁다.
컨디션은 하루 이틀 주기로 오르락 내리락
급할 땐 입덧 약을 챙겨 먹는다.
오렌지도 먹고
망고도 먹고
쇼핑도 하고
그렇게 비오는 토요일을 보냈다.
다음주면 성별도 알 수 있겠네.
배는 자몽이 들어있는 듯한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진다.
약간 뭔가가 딴딴하게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랄까.
잠은 잘 자는 편이지만 이리 저리 옆으로 돌아누우며
불편함을 없애려 애쓴다.
지금 시기의 가장 큰 어려움은 소화가 안된다는 거..
뭐 좀 먹었다 싶으면 소화가 안되어 몇 시간을 이리저리 가슴 두드리며 어렵게 보내야 한다.
이제 초반에 느꼈던 우울함이나 당황스러움보다는
잘 준비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백화점에서 애기 용품을 보고 이쁘다 이쁘다 하며 만져보고 사는 단계까지 왔다.
서서히 배가 나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