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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p Nov 04. 2015

#10. 제주에서 산다는 것_S양

제주도민의 생각

다른 사람들의 제주 이야기가 궁금해서 시작하게 된 제주와 열 가지 질문을 연재한지 2달만에 처음으로 제 지인이 아닌 브런치를 읽고 이야기를 보내주신 분의 답변입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연락을 받아본 거라 참 감사하더라고요.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자신과 친한 사람이 아닌, 제 3의 매체에 보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용기였을텐데 말이죠. 

답변을 읽으면서 같은 제주도민이어서 그런지 비슷한 어릴 적 추억을 갖고 있었어요. 또,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고요. 그래서 같은 동네에 사는 친근한 언니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희 닮에서는 계속 제주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들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


공식적인 첫 질문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주도 작은 마을에 사는 28살 여자 사람입니다.


어릴 적 제주의 기억,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제주의 순간은?

제가 지내는 마을 자체가 어촌과 밭이 어울려 있어서 바로 집 밖에 나가서 보말을 잡았어요. 또, 여름이 되면 바다로 들어오는 멜(멸치의 제주사투리)도 잡던 기억이 나요.


일상적인 제주의 삶이지만, 나의 제주 삶의 콘셉트, 혹은 제목을 짓는다면?

힐링인 것 같아요. 제주도에 살아도 못가 본 곳이 굉장히 많아요. 차가 생기기 전에는 갈 엄두를 못 냈고 그 지역이 아니면 모르는 곳들이 굉장히 많아서요. 그래서 요즘에는 쉬는 날엔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주에서 살면서 가장 결정적인 아이템이 있다면?

차!라고 생각해요. 어디 나가려 해도 차가 있으면 굉장히 삶이 변하거든요.


제주에서 산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 제주 자체의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감사히 느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제주에 살아서 좋을 때는 언제인가요?

겨울에 귤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웃음) 집이 귤 농사를 지으면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주위에서도 많이 나누어 주시기도 해요.


제주에 살아서 싫을 때는 언제인가요?

좁은 지역 사회 때문에 한집 걸러 한집이 친척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조금만 좋지 않게 행동하면 바로 안 좋은 소문이 돌게 되기도 해서 조심스럽기도 한 부분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곳, 제주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 제주에 있어서에요.


내가 정말 제주에 살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바로 뒤에 바다가 있는 풍경과 앞에는 산이 보이는 풍경을  맞이 할 때 제주에 살고 있음을 느껴요.


도민으로서 제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제주 사람들이 각박하긴 해요. 어렵게 살았기도 했고 4.3이라는 아픈 역사도 있고요. (실제로 4월 되면 제사하는 곳도 많고 피해를 입고도 계속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많은 이주민 분들이 제주도민들이 굉장히 차갑다 라는 생각들을 하세요. 그래도 그분들 속은 굉장히 따뜻하신 분들이에요.  오해하지 말고 따뜻하게 다가가 주시길 바라요. 그분들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면 그분들도 똑같이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


ⓒS양
ⓒS양
ⓒS양

S양에게 감사드립니다 :)


제주와 열 가지 질문.

*제주를 주제로 10개의 질문을 합니다.

제주도민의 생각과 제주도로 이주 온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성인이 되어서 오게 된 제주.

전 제주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제주로 이주 온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 '닮'은 당신의 제주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은 댓글이나, 카카오톡 @sijeuru 로 연락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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