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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 May 27. 2016

필리핀 어학연수의 마지막.

일기.

2 달이라는 기간. 

길게 생각해 왔는데 어느 순간 같이 시작했던 동기들도 다 떠나고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그간 어학연수의 와이파이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글을 못 올리겠다는 핑계로 글을 안 써온 지도 한참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이 기간 동안 드문드문 브런치를 들어오며 한 가지를 느꼈다.


바로 예전의 내 모습처럼 많은 사람들이 퇴사에 대한 고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퇴사에 대한 생각과 글을 통해 심적인 위로를 받으려는 점이다.

애당초 회사를 나와 밖을 둘러보기로 마음을 먹은 후부터 ‘내 흔적을 열심히 남겨야지’라고 생각했지만 퇴사 관련 글과 일상의 글 한 편만 브런치에 남겨두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퇴사의 관한 글이 1,000번을 읽혔다는 알림이 뜨고 변변찮은 내 글임에도 불구하고 ‘퇴사’라는 두 글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읽고 지나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만큼 퇴사 후 새로 맞이할 더욱 불확실해질 미래에 대해 예전의 나처럼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나는 두 달 전의 내 선택을 후회하고 있을까? 난 결단코 '후회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나중에 후.. 후회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Never!!) 물론 지금의 나는 영어를 두 달 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실력에서는 큰 변화가 없으면서 모국어인 한글까지 어버버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아직 미래에 대한 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 와서 제일 바뀌게 된 내 모습 중 하나는 한국에서와는 달리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내 시간을 주체적으로 내 마음껏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전 회사에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면 어땠을까? 하루하루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회사에서 맞는 불확실한 미래는 그 나름대로 내게 걱정을 안겨주고 있었을 것이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현재(present)를, 내게 주어진 선물(present)로 생각하며 지금 당장은 미래가 많이 두렵지만 내 젊음을 즐거움으로만 가득 채우며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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