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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마이네임 Nov 08. 2022

여성 자영업자 인터뷰 6.반달제빵소

여성 자영업자들의 업장을 소개하는 '여장부'에서는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시는 여성 사장님들과의 진솔하고 편안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컴컴한 동네 골목을 언제나 환하게 밝히는 달빛을 뿜는 반달제빵소. 직접 빵을 굽는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베이커리와 비율이 좋은 커피를 준비하고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하는 사장님이 있는 곳이랍니다.

     

개업을 하게된 계기는요?

제빵이 원래 하고싶었던 일이라 창업을 위해서 제빵을 배웠어요. SPC 아카데미 프랑스 빵과정 수료했구요. 크로와상을 주력으로 하는 매장을 만들 목적으로 반달제빵소라고 작명했죠. 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베이킹이 좋아서, 마음껏 만들고 싶어서 만든 가게에요. SPC아카데미에서 업장운영팁도 많이 배우고 나눌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고, 현재 오픈한지 2년정도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원래 어떤 일을 하셨어요?

학생들 과외를 하기도 하고, 취미로 빵을 배우면서 창업준비를 오래한 편이에요. 본격적인 준비는 1년반 정도요. 회사를 다니던 동생이 올해부터 같이 운영하게 되었어요. 주택가 상권이지만 생각보다 작은 사무실이 많아서 출퇴근 시간이 붐비는 편인데, 베이킹과 매장 운영을 동시에 하는 것이 어려워 동생이 도와주는 중이에요.

     
오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시다면요?

매장이 집이기 때문에 상권을 알아보거나 몫이 좋은 자리를 알아보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주방이 작아서 맘에 드는 기계를 구입하기 어려웠어요. 기기 사이즈를 주방에 맞춰야 해서 아쉬움이 컸죠. 오븐의 경우 사양에 따라서 구워지는게 약간씩 다른데, 배운 기기가 수입 오븐이었고 창업을 하면서 국산오븐을 처음 사용해 봤어요. 소프트계열 빵이라 큰 영향은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 부분입니다.

     
주요 고객들은요?

거주하시는 분들이나 사무실 분들이 주 고객이에요. 직장인들이 돌아다니는 편이라 출근, 점심시간에 커피손님이 많고 퇴근시간에는 거주하는 분들과 베이커리 손님이 많은 편요. 처음 오픈 했을 때는 주말에도 오픈했었는데, 주택가이지만 매출 그래프는 사무실 상권같아서 주말에 매출이 나오지 않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주말은 오픈하지 않아요. 아, 매장 운영은 하지 않아도 일요일에 나와서 월요일 운영 준비를 하구요.

     
종종 에피소드도 생기시죠?

동네라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마들렌의 경우 개당 가격이 1800원인데, 전시해둔 접시를 통째로 들고 여깄는거 전부 1800원이냐고 물어보는 어르신들이 여전히 있으시고요. 프랑스산 밀가루, 프랑스 초콜렛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해 거의 마진이 없음에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아요.

     
보람을 느끼시는 부분은 어떤걸까요?

체험단, 광고와 같은 마케팅을 하는 업체는 실력이 없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요. 맛이 있다면 손님들의 입소문은 자연스럽게 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반달제빵소는 광고나 체험단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골 손님이 생길 때 가장 보람있어요. 제가 손님응대에 소질이 없는 편, 내성적인 편인데, 단골분들이 그래도 맛으로 알아보고 찾아와 주시는 것 같아서 그럴 때 가장 기분이 좋죠.

     
힘든 부분이 있다면요?

업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이 시작한거라서 일이 익숙해지는데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래서 뭔가 평소와 다른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임기응변이 잘 안되는편이었어요. 요즘은 인스타를 잘 활용해 보고 싶은데,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압박감이 심해 잘 하지 않게 됩니다. 또, 베이킹 자체가 밀가루와 반죽무게가 상당해서 체력이 아쉽구요.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실까요?

빵 만드는게 즐거워서 지금 당장 더 큰 욕심은 없지만, 새로운 메뉴개발을 더 하고싶은 생각이 크고, 아직 홀 운영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조금 더 운영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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