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역대급 카카오톡 개편, ‘소셜 커머스’가 되고 싶나요?

새롭게 바뀐 카카오톡, 어땠어요?

by 엄지용

1. 이 글은 커넥터스가 만드는 큐레이션 뉴스레터 '커넥트레터'의 9월 25일 목요일 발송분입니다.

2.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자 매주 목요일 뉴스레터를 입력하까신 메일함으로 발송 드립니다.(무료)

3. 뉴스레터로 받아보고 싶다면 아래 구독 신청 링크를 눌러주세요!

커넥트레터 구독하기(무료)

카카오톡으로 소식 받기(무료)

위클리 커넥트 :

넥스트 커머스, 커넥터스와 함께합니다

커머스 업계에 계신 분들이라면 <넥스트 커머스>라는 이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요. 현장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들이 나중에 커넥터스 콘텐츠로 이어진 적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콘텐츠처럼요.

[함께 보면 좋아요! : 슈피겐, 아누아, 마뗑킴, 어뮤즈 : 글로벌에서 수천억 매출 만든 K브랜드의 성공 방정식, 커넥터스]


그렇게 늘 ‘관객’으로만 있다가, 올해는 조금 다른 제안을 받았습니다. 넥스트 커머스의 미디어 파트너로 커넥터스가 함께하자는 내용이었죠. 간접적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생생한 경험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넥터스는 그동안 트렌드라이트, 픽쿨, 데일리트렌드와 같은 미디어 파트너들과 콘텐츠 협업을 이어왔습니다. <넥스트 커머스>는 이 중 데일리트렌드가 주관하는 연례 행사인데요. 이번에는 그 연결이 콘텐츠를 넘어 ‘현장’까지 확장되는 셈입니다.


올해 <넥스트 커머스 2025>의 주제는 두 가지. ‘플랫폼에서 브랜드 시대로’, 그리고 ‘오프라인의 고민 : 체험과 체류’입니다. 워크업, 웍스아웃, 앳홈, 연세유업, 설빙, 무신사, GS리테일 등. 쟁쟁한 브랜드, 플랫폼, 유통기업들의 대표, 실무자들이 무대에 서서 불황을 넘어서는 브랜딩 방법론과 쿠팡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오프라인의 레버리지 전략을 전할 예정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되는 연사진입니다.

ADKq_NbkMo3IHkb3OD22JdVmjDP1njDvcfHi4upVEf_chKfEd4Q2CieRo2JSava43tFk01H2v_9g8cTQgwOT_Tm53x4puIzQtDcb6q_hpaEuAd_9QjAm=s0-d-e1-ft <넥스트 커머스 2025> 연사진. 다음주 화요일(30일) 최종 연사진이 확정되며, 얼리버드 할인 티켓이 마감될 예정입니다. ⓒ넥스트커머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커넥터스를 통해 사전 신청해주신 분들께만 드리는 특별 혜택이 준비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메일로 안내드리겠지만, 원래 참가를 고민하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가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넥스트 커머스 X 커넥터스] 특별 사전신청 페이지


늘 콘텐츠로만 만나던 독자 여러분을, 이번엔 행사장 로비에서 직접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매년 현장에서 커피 한 잔 들고 부스를 기웃거리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올해는 그 자리에서 독자분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AI도 모르는 유통물류 이야기 :

새롭게 바뀐 카카오톡, 어땠어요?

지난 23일 새롭게 업데이트된 카카오톡 사용해 보셨을까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 정도 규모의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자신했을 정도로, 뭔가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사용자 반응도 심상치 않은데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으나, 낯설어진 환경에 대한 경계도 함께 보이네요.


개인적인 소감부터 전하자면 기존 전화번호부처럼 활용되던 친구 탭에서는 친구의 일상이 사진과 함께 공유되는데 뭔가 인스타그램의 향기가 나고요. 이제는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 업데이트를 마치 소셜 미디어(SNS) 피드처럼 볼 수 있고, 친구의 프로필 안에서는 그간 작성했던 콘텐츠들을 한 번에 몰아볼 수 있습니다.

ADKq_NaiJbzhVi67gANr2U_ffAZQA_AjlxPRwiIT-fq_qOK9IxQ055l6yWM1i8iloBdTuzF8loqGHeaAtVqhK5FoohlDJw3RVJxDY2EBziyI2UCiotLD=s0-d-e1-ft 개편된 카카오톡 첫 번째 탭(왼쪽)과 인스타그램(오른쪽) 인터페이스 비교 ⓒ각앱 캡처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이었던 오픈채팅 탭이 바뀐 ‘지금 탭’에는 숏폼 영상 콘텐츠를 상하 스와이프 하여 볼 수 있는 피드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서는 틱톡과 유튜브 숏츠, 네이버 앱 메인 피드에서 보아서 익숙한 인터페이스가 떠오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짧은 영상을 쇽쇽 넘기면서 볼 수 있는, 그것 생각하면 됩니다.

ADKq_NbjmTWo_gQE12YecOYU0qe8qa3LJcHacIoTay46j-KRdAF5Uq_1VHLQgwMfuJPfMERwe4aUE752sZNPnmjnxZrmQCCBw1z6fpM5-5t_XWXEeUKV=s0-d-e1-ft 개편된 카카오톡 세 번째 탭(왼쪽)과 네이버 앱 메인 피드(오른쪽) 비교 ⓒ각앱 캡처

카카오가 5000만 사용자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에 AI 브랜드이자 서비스 ‘카나나’가 들어간다며 큰 변화를 예고했던 ‘채팅 탭’은 아직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채팅방을 그룹화할 수 있는 기능 정도가 이번에 추가됐고요. 채팅방내 샵(#) 검색을 대체한다고 하는 AI 검색,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하여 조언을 해주는 AI 에이전트(카나, 나나) 기능과 오픈AI와 협업하여 마련한 챗GPT 연동도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카카오의 생성형 AI’ 활용법과 남은 숙제(ver. 유통물류), 커넥터스]


카카오에 따르면 AI 검색은 다음달, 챗GPT와의 협업 서비스는 연내 공개된다고 하니 차차 그 변화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카톡해’라는 말은 메시지 보내라는 의미를 넘어서 ‘나를 위해 실행해줘’라는 새로운 의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AI 카나나가 나를 위해 적절한 해답을 제공하고 실행까지 완결해 주는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이번 소식에 대한 커뮤니티 분위기는 ‘당황스럽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더군요. 카카오톡은 이미 가족이나 친구와 소통하는 수단을 넘어서, 직장이나 거래처 같이 비즈니스 관계로 연결된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으로도 활용되는데요. 친구탭에서 그런 관계를 가진 이들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니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찾을 수 있었고요. 이 때문에 카카오톡 프로필 업데이트를 하기 싫어졌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애초에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 쓰고 있기에, 그냥 페이스북이라 생각하고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경험상 신생 플랫폼이나 서비스는 일단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대학생 커뮤니티 플랫폼 고위관계자는 “10~20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카카오톡이 아닌 인스타그램 DM 등 여타 메신저로 이탈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이는데, 이는 해당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쓰는 것과 같은 메신저를 이용하는데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는 이 지점을 공략하여 10~20대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숏폼 영상을 모아보는 기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서비스 개편에서 카카오톡이 메신저를 넘어서 ‘소셜 미디어’가 되고 싶어 한다고 느껴졌습니다. 이것은 최근 카카오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간접적으로 언급됐는데요. 정신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편 예정인 친구 탭을 ‘소셜 서비스’라고 소개했거든요. 친구 탭이 이미지와 텍스트 중심의 소셜 서비스라면, 새로 추가된 ‘지금 탭’은 짧은 영상 중심의 소셜 미디어라 볼 수 있죠.

[함께 보면 좋아요! : 곧 다가올 카카오톡의 변화, 쇼핑 크리에이터들이 보는 기회, 커넥터스]


바꿔 말하면 앞으로 카카오톡에는 우리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보아왔던 일종의 ‘소셜 커머스’ 사업들이 적극 결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번 카카오톡 개편과 함께 공개한 카카오의 커머스 비즈니스 청사진에서 그 윤곽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틱톡샵이 추구하는 어필리에이트 커머스, 인스타그램에서 활황인 공동구매 커머스가 각각 카카오톡 안에도 도입되거든요.

[함께 보면 좋아요! : 틱톡 출신 3인방에게 숏폼과 MCN, 그리고 커머스에 대해 묻다, 커넥터스]


숏폼 피드와 어필리에이트 커머스


먼저 새로 추가된 숏폼 영상 피드부터 살펴봅니다. 현재 숏폼 피드 탭에서는 카카오가 제한적으로 모집한 일부 협력 크리에이터들과 콘텐츠 제작사, 카카오 내부 조직을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가 업데이트하는 것은 불가능한데요. 향후에는 개방형 구조로 누구나 이 숏폼 피드에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구조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입니다. 여기 본격적으로 카카오톡에 AI 서비스가 들어온다면, AI가 숏폼 영상을 만드는 것을 지원하는 구조까지 만들겠다고 합니다.


숏폼 시장의 경쟁은 굉장히 치열합니다. 숏폼부터 시작한 틱톡뿐만 아니라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난립하여 경쟁하고 있고요. 네이버 역시 최근 ‘클립’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추세죠. 이 와중에 카카오는 경쟁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카카오톡과의 연결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존 카카오톡 채팅방 내 타 서비스의 숏폼 영상을 공유할 경우에는 URL 주소를 타고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서 영상을 보고 다시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요. 카카오 숏폼 영상은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바로 재생이 가능하고, 공유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채팅방, 오픈채팅방이 숏폼 영상 확산의 마중물이 된다는 거죠.

“어떻게 카카오톡에 가치를 더하고, 후발주자로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 할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카카오톡 안에서 콘텐츠 기반 소통이 원활하려면 롱폼보다는 쉽게 만들 수 있는 숏폼이 더 적합하다 봤고요. 기능적으로는 ‘공유’가 쉬운 점이 우리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보통 타사 서비스의 숏폼 영상을 카카오톡에 공유한다면 URL 주소를 입력하는데, 저희는 영상을 바로 재생할 수 있고 이 부분이 영상 확산 및 조회수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아직 우리가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일단 국내 숏폼 서비스 중에서는 1등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김유진 카카오 크리에이터 전략 담당


카카오의 숏폼 확장은 미디어로 끝나지 않습니다. 숏폼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이렇게 소개한 상품의 매출 일부를 수익으로 배분하는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까지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크리에이터의 맞춤형 성장 로드맵을 제공하고 수익화까지 지원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크리에이터 기획사)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네이버, 쿠팡의 신전장을 넘어 글로벌까지,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에 대처하는 브랜드·셀러의 자세, 커넥터스]


카카오가 1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선물하기’와의 연결인데요. 카카오톡 숏폼 크리에이터가 설정에서 맞춤 광고 설정을 켜기만 하면요. 콘텐츠를 분석해 가장 잘 맞을 것이라 생각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광고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광고주를 찾을 필요가 없이 ‘수익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죠.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커머스 광고와 숏폼 서비스의 연동은 올해 안에 기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DKq_NYZc4h3JGaiymWkLbAeg6xsIDBNqJQGko132OmlATzacWjFk0tzRZp6SD0t6mJvx-M5Tgay7Ucc1yU9Cq2oSvGGCIl53s08_dB49tcCIE1Eahuy=s0-d-e1-ft 카카오톡 숏폼 크리에이터 대상 수익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홍민택 카카오 CPO ⓒif kakao 발표 캡처

향후에는 카카오톡 숏폼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통해서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개하고, 거기서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크리에이터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제작 콘텐츠에 광고 링크를 넣고, 이를 통하여 발생한 수익을 브랜드 및 판매자와 나눌 수 있다고요.


“오픈 시점 저희가 모셔온 크리에이터 분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1차 리워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크리에이터 분들께는 제한적으로나마 기대 수익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지만, 아직 시장 전체에 알리기는 조금 이른 시기입니다. 이번 1차 협력 결과에 기반하여 앞으로도 이 방식을 지속할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지 추가 고민할 것입니다. 향후 선물하기뿐만 아니라 예약 서비스와 연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유진 카카오 크리에이터 전략 담당


소셜 커머스로 반전 만들까


카카오톡 안에 보이는 두 번째 소셜 커머스 요소는 ‘공동구매’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금 탭’에서 연결되는 오픈채팅 안에 ‘오늘공구’ 서비스를 지난달 오픈했는데요. 오늘공구는 쉽게 말해 공동구매 목적의 오픈채팅방입니다. 매일 공동구매 상품을 소개하고, 공동구매 목표 숫자를 달성할수록 가격이 점점 저렴해지죠.

ADKq_Nb8_LwYrc_lVY8e1uUzrGMEhuTnnlUQoP_vPIlYCHO9ExwX0pPwaROHyNHvDsVQz0XXtay8NRttHSZDYySpSAm1BLkQ295opf7yEwJ51kteZgH5=s0-d-e1-ft 오픈채팅방을 통해 검색하여 접근 가능한 오늘공구 서비스의 모습 ⓒ카카오

카카오는 오늘공유 채팅방 내 ‘공유’ 버튼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친구 및 비지인들에게 공동구매 링크가 퍼지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현재는 제한적인 테스트로 진행되고 있으나, 카카오는 향후 외부 판매자들에게 오늘공구 참여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오늘 공구 서비스 채팅방 참여자는 4만5000명을 넘었고, 누적 판매액은 2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가 그동안 카카오톡과 커머스를 묶으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습니다. 사실상 ‘선물하기’를 빼면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려웠거든요. 최근 2분기 실적만 봐도 선물하기는 전년 동기 대비 13% 매출 증가로 선전했지만, 카카오톡 기반 마켓플레이스 ‘톡스토어’는 오히려 전년 대비 6% 매출이 줄었습니다. 개인화 추천 기술을 앞세운 발견형 커머스를 강조했지만,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카카오톡 개편이 등장했습니다. 카카오가 반전의 한 수를 꺼내든 공간은 ‘지금 탭’입니다. 지금 탭에 새로 추가된 숏폼 피드와 오픈채팅방은 모두 콘텐츠와 커머스가 연결되는 무대로 설계됐습니다. 소셜 커머스로 변신하고 있는 카카오는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앞으로 그 경과를 함께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커넥터스 백브리핑 :

쿠팡보다 저렴한 노트북, 용산에 있나요?

얼마 전 갑자기 노트북 메인보드가 고장 났습니다. 수리 견적은 110만 원. 부품 수급에도 2주 이상 걸린다니, 차라리 새 노트북을 사자는 결론이 났죠. 그래서 오랜만에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했습니다. 당장 콘텐츠 마감을 위해 노트북이 필요했기에, 과거의 명성을 기억하며 여기라면 그나마 저렴하게 노트북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품었죠. 마침 제가 용산 근처에 있었기도 했고요.


그렇게 방문한 곳은 컴퓨존의 오프라인 매장. 이 업계에서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고, 후기도 괜찮았습니다. 매장에서 판매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용산 전자상가 공급사들과 제휴가 돼 원하는 모델을 고르면 몇 시간 안에 ‘당일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상담 서비스도 꽤 잘 갖춰져 있어서, 곧바로 현장에서 질문했습니다. “혹시 쿠팡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노트북 있나요?”


상담사는 난감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아, 쿠팡보다 저렴한 건 힘들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문서 작성 사양이라면 이 모델이 괜찮을 거라고 몇 개 제품을 추천해줬습니다. 컴퓨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곧바로 검색한 제품들이었고, 당일배송도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추천받은 모델들을 메모하고 컴퓨존을 나와 쿠팡을 검색해 봤는데요. 쿠팡이 최소 10만 원은 더 저렴하더군요.


이건 컴퓨존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얼마 전 전자제품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 커머스 플랫폼 고위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플랫폼도 나름 저렴하게 노트북을 파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인데, 요즘에는 쿠팡에서 이 플랫폼보다 더 저렴한 상품들이 왕왕 튀어나와 곤혹스럽다고요. 압도적인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구매력으로 전자제품 브랜드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가는데, 이걸 어찌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귀를 맴돕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브랜드 자사몰보다 저렴한 상품이 플랫폼에 풀리는 3가지 이유, 커넥터스]


결국 저는 쿠팡에서 노트북을 샀습니다. 저녁 약속도 있었던 터라, 용산에서 당일배송을 받더라도 그날 작업은 못 하는 상황. 쿠팡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한 노트북이, 용산 전자상가보다 수십만 원은 저렴하게 팔리는 것을 보고 눈이 돌아갔죠. 심지어 제가 구매한 것은 반품 재고인데, 그 와중에도 신품 대비 수십만 원이 더 저렴해졌습니다. 여러모로 쿠팡과 경쟁하는 기업들의 한숨은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함께 보면 좋아요! : 아마존발 정가 붕괴, 닌텐도와 나이키가 직면한 모순, 커넥터스]


커넥터스 프리미엄 콘텐츠 TOP5

1. [이슈] 지마켓 X 알리 결합으로 양사가 얻는 것들 : 내부 관계자 및 셀러 평가

2. [이슈] 끝내 멈춰버린 팀프레시 새벽배송, 컬리넥스트마일의 기회인가요?

3. [이슈] 현장이 말하는 ‘CJ대한통운 택배 단가 인상’이 더딘 이유

4. [브랜드] 아마존발 정가 붕괴, 닌텐도와 나이키가 직면한 모순

5. [이슈] 징둥이 국내 B2B 물류 영업에 매우 공격적이라고? 왜?

[Event]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를 돈으로 바꾸는 법 : 매쉬가 만든 ROI의 공식


곧 열리는 커넥터스 커뮤니티

[토크콘서트] 미국 크로스보더 소액면세 폐지, 우리들의 대응 전략은?


커머스, 물류업계 궁금증, 대신 알아봐 드립니다

커넥터스가 구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취재를 통해 대신 알려 드립니다. 인공지능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은 커머스, 물류업계 비즈니스와 이슈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제보주시면, 커넥터스가 대신 취재하여 알려 드립니다. 지금은 ‘포워딩 업계의 정산 돌려막기’ 관련 취재 중입니다.


[유료 구독자 전용] 궁금한 유통물류 업계 이슈 제보하기


[NOTICE]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입점 비즈니스 채널 구독자수 1위. 8000명 이상의 실무자, 대표자가 선택한 유통물류 콘텐츠 멤버십 커넥터스에서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양한 업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나세요! (콘텐츠 제휴 및 광고 문의 : connect@uconnectus.co.kr)

[커넥트레터 무료 구독] [커넥터스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국 크로스보더 소액면세 폐지, 우리들의 대응 전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