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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퍼 Oct 03. 2023

판교사투리 모음.zip2

1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사투리들까지 모아모아 


이전 아티클인 판교 사투리 모음.zip의 반응이 넘나 좋아서 이번엔 시즌2로 준비했다. 

파도파도 또 나오는 판교 사투리 모음 2! 




(모르면 당황스러운) 판교 사투리 모음 2



피져빌리티

Feasibility. 말 그대로 실행 가능성을 의미한다. 기획은 응당 실행되어야 하므로, 마케터(든 아니든)는 기획안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예문

5억으로 업무 가능한 대행사 리스트 체크해주세요. 웬만하면 피져빌리티 높은 곳들로요. 

이 캠페인 지금 당장 피져빌리티 체크해 줄 수 있나요? 

개발 쪽에서는 피져빌리티 된대요? (=개발에서 할 수 있대요?) 



올라운더

올라운더라는 말은 스포츠 용어로나 쓰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말도 판교에서 의외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보통 한 인재가 상세 직무 여러 개를 소화할 수 있을 때 '올라운더'라는 단어로 지칭한다. 예를 들어, 마케터인 사람이 카피도 잘 쓰고 미디어믹스도 잘 짜고 지표도 잘 보고 크리에이티브도 좋을 때. 이럴 때 이 사람은 '올라운더'인 것이다.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이런 올라운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에 스스로를 '올라운더'라고 지칭하는 사람들도 왕왕 있다. 



리소스

어떤 일을 진행할 때에 들여야 하는 자원을 의미하며, 보통 인적리소스/물적리소스 등으로 사용된다. 비슷한 말로 공수라고도 햔다. 

보통 판교에서는 '리소스=한 사람의 업무 가능성' 정도로 해석되는 듯 하다. 


예문 

지금 이 업무 해야 하는데, 11월 중 리소스 가능해요? (=물리적으로 11월 중에 이 업무까지 쳐낼 수 있나요?) 

오늘 안건은 리소스 분배입니다. (=오늘 안건은 누가 어떤 일을 맡고, 어떤 일을 어느 정도로 진행할지 정리해봅시다.) 

저 지금은 리소스가 없어서... (=지금은 너무 바빠서 이 일까지 못하겠슴다..) 



뭉개다

이건 응당 판교에서만 통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일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슬~쩍 미뤄두거나 결정하지 않는 행위를 의미한다. 비슷한 말로 '팬딩한다(반대는 픽스하다)'는 말도 있는데, 은근히 많이 쓰는 말이다. 


뭉개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리소스가 없어서, 우리 부서가 결정할 수 있는 역할의 위치에 있지 않아서... 등. 그런데 이렇게 아젠다를 뭉개다 보면 언젠가는 일이 커져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어있으니, 웬만하면 일을 뭉개지 말고 명확하게 처리하도록 하자. 


예문 

제가 피드백 드린 버전으로 문서 수정해오라고 했는데, 팬딩하시는 거예요? (=피드백 드린 버전으로 문서 수정해오라고 했는데, 왜 안 갖고 오고 감감무소식이냐) 

이 안건은 아무래도 디자인 쪽에서 뭉개고 있나보네요. (=이 안건은 디자인이 지금 흐린눈 하고 모르는 척 하고 있는 듯 하다..) 



얼터안

alter. 영어로는 '바꾸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말 그대로, 원안이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 바꿔낄 수 있을 만한 2번째 안을 의미한다. 


예문

메인 전략이 팔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얼터안을 준비해야 해요.

얼터안은 최소 2개 정도 준비하면 어떨까요?

광고주가 얼터안 1안을 마음에 들어하네요.



피처링

가수가 노래를 불러주는 게 아니다. (ㅋㅋㅋ) 

흔히 실무에서는 특정 서비스나 섹션/구좌 등을 올려서 조명해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구글에는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오는 걸 보니, 조직마다 의미는 다를 수 있겠다. 


예문

이번에는 A기능을 홈 탭에서 피처링 해주면 어떨까요? (= A기능을 메인 홈 탭 주요 구좌에서 중요하게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

해당 구좌에서 피처링되는 콘텐츠는, 조금 더 후킹해야 할 것 같아요. 

서비스에서 나온 다양한 콘텐츠 중 어떤 걸 피처링해서 보여줄까요? 



어사인

assign. 사전적 의미로는 맡기다, 파견하다, 배치하다, 할당하다.. 등이라고 한다. 

원래는 한 업무를 실무자 별 R&R로 나눠서 일을 주는 것을 의미하지만, 편하게는 '일에 착수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조직마다, 사람마다 다른 의미로 쓰는 듯 하다. 


예문

지금 바로 이 프로젝트에 어사인 해주세요! 

호퍼를 이 프로젝트의 PM으로 어사인 하려 합니다. 



컨센서스

Consensus.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생각. 혹은 여론. 합의 등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우리 집단 안에서 모두 동일하게 생각하는 일치된 의견'을 말한다. 

업무를 하다 보면, 조직 내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기 마련이므로 꼭 유관부서와 '컨센서스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문

이 기획안을 토대로 디자인-개발-마케팅의 컨센서스를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예산에 대해서 대표님과 컨센서스가 맞춰졌을까요? 



컨선

처음엔 '컨센서스'의 줄임말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concern. 한 마디로 걱정, 우려사항을 의미한다. 


예문

이 의견에 컨선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 이 의견이 우려스럽거나 걱정되는 포인트가 있으면 말해주세요.) 

해당 동선은 개발에서 컨선할 것 같아요. plan b가 있을까요? 




이전에 올렸던 판교사투리 모음집이 인기가 좋아서, 업데이트 해봤다. 앞으로도 꾸준히 업데이트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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