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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걸음 Jul 04. 2024

천도교전(天道敎典) 강독2

개벽라비키움-천도교원전강독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천도교중앙총부 별관(240629)

[개벽통문24-30] 1. [개벽통문24-30] 1. 지난 7월 2일에는 개벽라키비움-동학원전강독, [천도교전] 편을 지난 6월 5일에 이어 진행하였습니다. 이 책은 이 책은 1905년 12월 동학을 천도교로 선포할 때쯤에 간행된 것입니다. [천도교전]은 천도교가 '종교'로서 새롭게 출발하면서 '천도교학'을 정립해 나가는 출발점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天道> <人性> <神運> <靈覺> <立敎> <博愛> <敦行> / <灰勇> <安命> <致誠> <福應> <還元>의 12개 덕목에 대해 소개합니다. 


2. '박애'는 전통적인 '동학-천도교'의 문법에서는 잘 쓰지 않던 용어이고, 당시에 비로소 쓰이기 시작한 외래어로만 알려져 있습니다.(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이 말의 용법이 있었는지는 추후 다시 조사).. 박애편의 번역 공부에 더하여, 제가 다시 조금 더 수정 번역을 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당신은 사람입니다(爾惟人矣). 당신과 같은 사람들은 모두 당신입니다(與爾同類 皆爾也).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하여 함께 도(道)에 나아가세요.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당신이 잘하는 것처럼 즐거워 하며, 다른 사람이 아픈 것을 당신이 아픈 것처럼 근심하며,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당신도 또한 좋아하며, 다른 사람이 미워하는 것을 당신도 또한 미워하십시오. 그러나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며,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서 인색하지 않고 치우치지 않기를 언제나 한결같이 하세요."(박애편 1절) "또한 다른 사람이 괴로움을 호소할 데가 없는 처지이면 당신이 그런 처지에 당면한 듯이 하며, 다른 사람이 바라는 바가 있으면 당신이 그것을 바라는 것처럼 하며, 이치에 어긋난 원망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그것에 대답하며, 비정한 꾸짖음에는 정성되이 대응할 것이니, 이렇게 하면 (박애는) 거의 된 것입니다. 혹 다른 사람이 나에게 성을 낸다면 나에게 모자람이 있기 때문이라 여기며,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것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은 바가 있기 때문이라 여기며, 다른 사람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은 나에게 흠결이 있기 때문이라 여기며,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나에게 허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길 것이니, 이처럼 모든 원인을 나에게 돌리고 용서하세요(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세요, 恕). 그러므로 널리 사랑하는 것의 근본은 사람들과 마음(情)을 통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3. 각각의 글들이, 현대어로 맞춤하게 번역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글들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우리 근대 사회가 형성되던 때의 생각이며, 동학이 천도교로 개신하던 때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일제강점기의 사상왜곡 - 분단으로 인한 사상의 절름발이와 외국 사상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점철되어 온 우리 근현대 사상사-철학사에서 어쩌면 가장 순선한 생각의 씨앗들이 바로 이 시기 천도교서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번에도 깊이 하면서, 재밌게, 즐겁게 공부하였습니다.


4. 원전강독과 해월문집연구회 연구 성과를 중간점검하기 위해 '개벽라키비움콜로키움-해월문집연구발표회'를 곧 개최합니다. '자체 세미나' 성격이 강하지만, 한두 분의 외부 인사를 초청하여 예비발표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고 다듬어서, 올해 안에 공개 발표회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시대에, 다시 해월 선생의 말씀을 공부하고, 동학의 꿈을 몸으로 체감, 체득, 체행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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