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이직은 연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시에 회사 기대치만큼 나를 증명하지 않으면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처음 입사 후 3개월 뒤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충격을 받아 그 결과에 대해 상위조직장에게 많이 되묻곤 했다. 혼자 얼떨떨해 하며 물을 때 마다 단호하게 아직 능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해 주어 경력 이직에 대한 좌절이 있었다.
당시엔 내가 너무 체계없이 배워왔나, 예전 회사에서 못한다고 했던 부분이 여기서 다 드러났나,
별 생각이 다들었다.
그럼에도 어쩌겠어, 기대치가 낮으면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용기를 내며 내가 이 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1) 평가 가이드라인 숙지
특히 현재 다니는 회사는 평가 시 가이드라인이 명확해 사적인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조직이다. 그 말인 즉 정말 잘해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직이다. 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재상에 대해 스테이지별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전문성/ 혁신/ 커뮤니케이션/ 조직 영향력/ 사람 영향력 5개 항목에서 각 스테이지에서 충족되어야하는 세부 항목이 최소 2개 이상 제시되고 있다.
그말인 즉 더 높은 스테이지로 가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이 기준을 숙지하고 업무를 하면 된다는 말이다. 가이드만 보고 겉핥기로만 스테이지에 충족하는 것 처럼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살펴보면 업무 성숙도가 필수적이라 능력도 갖춰야 한다.
2) 팀에 필요한 일 찾기
이 조직에서도 객관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경력직을 외부 채용으로 뽑았다는건 일을 잘하는 것 뿐아니라 팀에서 정말 필요한 일이 있는데 그 일을 소화할 수 있는 내부 인원이 없어 충원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해서 당장 크게 맡은 일이 없던 내가 어떤 일을 하면 팀 업무에 도움이 될까? 를 고민했다. 살펴보니 그간 정말 극소수의 인원이 주요 업무를 다수 수행하고 있었고 경력직 충원과 동시에 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팀의 중추가 되는 시니어에게 정말 많은 업무가 몰려있고 스트레스받는 걸 파악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업무가 몰린 시니어의 일을 내가 가져오기로 했다. 물론 일을 정말 잘하고 문제해결능력과 실행력이 정말 뛰어난 분이기에 당장 그 시니어의 일을 반 떼어서 내가 가져올 순 없었다. 하지만 그 시니어의 업무 사고 과정, 판단 기준 등을 스스로 고민해 보고 처리방안에 대해 시니어분께 공유드리묘 피드백을 받으니 사고 흐름을 맞춰갈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졌고 팀 내에 다른 동료들이 내게 해결방안을 묻는 일이 잦아졌다. 또 한 사람에게만 몰리던 일을 모두가 함께 하게 되며 팀 문화도 바뀌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굉장히 많았지만 내 경력만을 바라보며 눈에띄고 멋진 일을 하려고 하기보단 정말 필요한 일을 살피고 해나간 일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였다.
올해는 또 내게 기대하는 역할이 달라졌으니 더 고민하고 업무를 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