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작가 Nov 29. 2015

첫 눈처럼 덧없더라도

하자, 사랑

프라하 구시청광장


막 이별한 사람들은 이제 갓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뿐이다.


 끝은 시작이다

이 말은 무척이나 과학적이다. 사랑의 끝에선 사람들의 뇌는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의 뇌처럼 흥분된 상태라 한다. 그것은 곧 '사랑을 사랑으로 치유한다'라는 말과 문맥을 같이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랑 없는 만남이 어디 있고, 아픔 없는 이별이 어디 있으랴? 다만 동물적인 감각에 의해 무의식의 감정부터 시작된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하고 뜨거운 사랑을 했다면 그것으로 둘이 만났던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값진 시간 아닌가?
 
달콤한 꿀을 가진 꽃에는 벌도 찾아오지만 해충들도 꼬이기 마련이다. 벌과 해충의 차이는 분명하다. 벌은 꿀도 중요하지만 꽃과 상생하는 관계이다. 벌이 꿀을 빠는 동안 꽃가루가 벌의 몸에 붙게 되고,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뿌려 꽃의 새 생명을 탄생시켜준다. 반면에 해충은 오로지 꿀에만 관심이 있다. 이 꽃에 꿀이 있지 않으면 꽃에 앉지도 않고 다른 꽃으로 가버린다.
 
문득 책 제목이 떠오른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