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장 관전 가이드
큰 마음먹고 야구장에 왔는데 단순히 언어가 막힌다는 이유로 마음껏 구경하지 못 한다면 그것도 속상한 노릇입니다. 게다가 표 값이 우리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어떻게든 '본전(?!)'을 뽑아야 하는 우리로서는 어떻게든 단 하나라도 더 봐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습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가셔서 어리둥절 하시다 숙소로 돌아가시는 일은 없도록 좌충우돌한 경험을 살려 한 번 관전 가이드를 뽑아 봤습니다.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 해 봅니다.
우리와 달리 일본의 응원은 외야석입니다. 때문에 일본어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의 응원문화, 응원가 응원 구호도 모르는데 입장 해 외야석으로 가 버리면 특유의 빵빠레 소리에 경기 내내 시달리다 숙소로 갈 것입니다. 여행가서 스트레스 받고 돌아가는 것보다 돈을 얼마 더 '쓰시더라도' 어떻게든 내야로 가셔서 야구를 보셨으면 합니다. 내야석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는 아래에서 추가로 설명 해 드립니다.
되도록이면 포수 뒤쪽으로 가까울수록 그리고 높이가 그라운드로 가까울수록 표 값은 오릅니다. 당연한 이치지만 선수들도 가까이 볼 수 있고 시점도 좀 더 다양하게 제공받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야석으로 갈 수록 가장 좋은 점은 이동의 자유가 크게 부여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외야석은 외야에서 밖에 움직이지 못 합니다. 반대로 내야석은 경우에 따라서는 스카이박스 등 특수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좌석이 구경이 가능합니다.
일본도 우리처럼 많은 이들이 야구가 하나의 생활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좌석, 팬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내야쪽으로 가서 앉아서 보세요. 통상적으로 일본 야구 팬들이 가리키는 좌석 명칭은 왼쪽의 표를 참고 하시면 크게 문제 없으실겁니다. 티켓 파는 매표소에 가시면 간단하게 좌석을 가리킬 수 있는 안내도를 대부분 비치를 해 두니 보시고 손으로 집어 주시면 알아서 표를 끊어줍니다. 몇 명이냐고 물어보는 것 같으면 손가락으로 알려주세요. 알아서 맞춰 발권 해 거스름 돈과 함께 표를 지급 해 줍니다.
우리는 포스트시즌 진출 또는 주말경기에 표 값이 오르지만 일본은 표 값이 크게 세 가지 경우에 따라 오릅니다. 하나는 우리처럼 가을야구를 할 때와 특정팀과 붙을 때 그리고 공휴일 경기에 표 값이 오릅니다.
우리나라 야구장에는 없는 경우가 2번째 경우인데 일본 내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와 한신 타이거즈 이 두 팀 중 한 팀이 붙는다면 표 값이 보통 5~10% 상승합니다. 표 값이 올라도 매진은 거의 보장이기 때문에 이런 상술을 연출하는 것이죠. 이 점 미리 알아두시고 관전 하러 가시면 크게 당황하시지 않을겁니다.
오른쪽의 표는 2015년 한신 타이거즈의 티켓 가격인데 가격 칸이 따로 나와 있습니다. 잘 보시면 좌석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5%가 올라가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야구장에는 없는 또 하나의 풍경이죠.
경기 시작전 우리는 라인업을 한 번에 모두 공개한다면 일본은 양 팀의 배터리 (투수-포수)부터 공개합니다. 이 후 하나하나 1번부터 9번까지 양 팀의 라인업을 공개합니다.
마치 사무라이 대 사무라이의 대결(?)을 강조하는 느낌이 나는데 우리와 달리 어떻게 라인업 공개를 진행하는지 한 번 하나하나 비교 해 보는 것도 자그마한 재미 중 하나이니 유심히 지켜 보세요.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야구장 내 먹을 것을 많이 판매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크게 한 상 벌려서 옹기종기 모여서 먹는다면 일본은 '1인분'의 개념이 강해 우리 입장에서는 쪼잔해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소식하는 분에게는 양이 맞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일본 야구 팬들에 비해 많이 먹는(?) 우리 입장에서는 대부분 양이 적다고 느끼실겁니다. 게다가 가격도 바깥의 일반 식당들보다 보통 2~300엔 더 비싸죠. 이럴 때는 좀 참았다가 경기 또는 구경을 마치고 나가서 드시는 것이 방법입니다.
특히 남성 팬들에게 가장 참기 힘든 유혹이 대부분 맥주(?)인데 우리처럼 1000ML 피쳐로 파는 것이 아니라 한 잔 한 잔 단위로 판매를 합니다. 보통 잔 당 400엔 이상이기 때문에 기분 낸다고 몇 잔 마시면 지갑의 휑한 바람을 느끼실겁니다. 정 빈 속이 견디기 힘드신 분은 어떻게 파는지 기분을 내는 차원에서 하나만 드시든지 아니면 애초에 밖에서 간단하게 때우시고 들어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메뉴는 우리처럼 KFC, 버거킹 등을 대표로 하는 패스트푸드부터 해서 구장에 따라서 이탈리아 음식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구장에서 라멘도 팔고 도시락을 파는 곳도 있죠. 취향에 따라서 한 번 돌아다니시면서 무엇을 먹는지 관찰 해 보시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구경거리이니 천천히 돌아다녀보세요.
이번에 고척 돔 구장이 새로 생겨났지만 일본은 꽤 오래 전부터 돔 구장이 들어섰습니다. 1989년 도쿄 돔 구장을 필두로 후쿠오카, 나고야, 오사카, 삿포로, 그리고 자연 친화적인 돔(?) 구장인 세이부 돔까지 6개의 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남쪽에 있어 날씨가 습하고 비도 많이 오는 기후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자연의 방해를 피하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1990년대에 돔 구장 열풍이 불었죠. 물론 도쿄돔을 제외하고 돈 먹는 하마로 대부분 전락해 많은 문제를 야기하지만 그래도 편리한 시설을 자랑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크게 6개의 돔 구장 중 2개의 돔 구장 (후쿠오카 돔, 삿포로 돔)이 상대적으로 돔 투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4개 구장은 단체 투어만 받거나 나고야 돔 구장의 경우 아얘 진행하지 않습니다. 세이부 돔 구장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그라운드 개방 이벤트를 할 때 밟아 보실 수 있는데,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은 팬 입장에서는 사전에 어떤 이벤트를 하는지 일일히 찾아야 알아서 해야 하는 단점이 존재하죠.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중심이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장에서 여행하는 우리로서는 불편하지만 어쩔 수는 없는 부분 같습니다.
우리와 조금 다르게 일본은 야구장 자체가 하나의 '기업'입니다. 한 예로 삿포로 돔 홈페이지의 돔 구장 소개 코너를 보면 '주식회사 삿포로 돔'이라고 표기를 해 놓았죠.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제 1 목적인 '이윤 추구'에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인기 가수의 콘서트는 기본이고 직장인들이 사회인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스케줄에 맞춰 대여 사업도 하고 (대여료는 상당히 비쌉니다.) 전시회를 필두로 하는 이벤트 개최도 열심히 진행합니다.
다소 푼 돈(?)에 해당하지만 돔 투어도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죠. 그럼 이대호 선수가 뛰고 있는 후쿠오카 돔 구장의 투어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예시로 제시 한 곳은 이대호 선수가 뛰고 있는 후쿠오카 돔입니다. 한 번만 익혀 놓으시면 삿포로 돔 구장 투어 스케줄 체크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 하실 수 있을겁니다.
1) 우선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 페이지 http://www.softbankhawks.co.jp/에 들어가 보시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타날 겁니다. 그러면 가장 오른 쪽에 'ヤフオクドーム(야후오쿠도-무)'라는 단어가 보이실 겁니다. 그 단어를 클릭 해 보세요. 그러면 야구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 해 놓은 여러가지 게시물들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2) 이것저것 다양하고 화려하게 해 놓았지만 다른 것 보시지 마시고 스크롤을 움직이셔서 'ヤフオクドームツアー(야후오쿠도-무츠아-)' 이 부분을 찾아보세요. 찾으셨나요? 그 럼 이 칸을 한 번 클릭 해 보시면 스케쥴 및 돔 투어 요금도 아실 수 있으실겁니다.
3) 보시면 빨간 박스의 '実施スケジュールの確認(실시스케쥴의확인: 짓시스케쥬-르노가쿠닌)'이라는 코너가 보이실 겁니다. 왼쪽의 파란 박스는 요금 그리고 예약 방법에 대한 내용인데 후쿠오카 돔은 돔 투어 스케줄이 잡히면 당일 현장에 가셔서 입장권 구입 후 즐길 수 있습니다. 저 박스를 클릭 해 보세요.
4) 아래 표를 보시면 날짜와 시간대에 따라 ○, -, ●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길게 무슨 글자도 보이는데 대부분 저런 글자가 채워진 날은 돔 투어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 부분은 돔 투어가 없는 때입니다. ●은 한참 뒤에 나오기 때문에 돔 투어 가시기 전 스케줄 확인이라면 그렇게 잘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크게 신경은 쓰시지 않으셔도 괜찮을 겁니다. 이제 이 표를 스크롤을 내리면서 본인의 스케줄 또는 시간대에 맞추어서 돔 투어를 계획 해 보시면 크게 문제 없으실 겁니다.
돔 투어 가격은 2015년 기준으로 어른 1,500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