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무사히
2024.5. 14 화
지난주부터 버거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단 기획안을 정리해야 했다. 1월부터 준비하던 컨텐츠를 엎고, 다시 정했으므로 자료조사부터 새로 해야 했다. 그 와중에 학습코칭단 대상 학생 8명의 상담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코칭단은 서류가 많다. 연간계획서도 내야 하고 매회기 상담내용도 정리해야 하며, 이번 주에 있는 담임협의회 협의내용도 서류로 정리해야 한다. 그 와중에 필요한 물품을 정리해서 신청서도 내야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친밀한 선생님들이 슈퍼비전 받자고 요청하면 거의 하는 편인데, 이번달은 매주 그룹슈퍼비전이 있다. 그렇다는 건 매주 15장 이상의 보고서를 작성해서 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요일까지 슈퍼비전 보고서 18장을 작성해서 냈다. 일요일까지 기획안도 정리해야 했다. 중간중간 코칭단 서류도 준비해야 하고. 돌아서면 서류 작업 돌아서면 서류 작업이었다. 그리고 한 주에 14명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헉헉,
내용을 적는 내가 숨이 찬다. 두 딸을 돌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고, 집안일도 마찬가지다. 집이 점점 내 정신상태처럼 되어 가고 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조금 정리가 될까.
일단 일요일까지 슈퍼비전 보고서를 냈다.
대신 기획안을 충분히 다듬지 못했다. 예전의 나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 같다. 이제는 완벽하자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제출일까지 하기만 하면 된다. 어쩌다 내가 또 간사가 되어서 우리 팀 9명의 기획안을 모두 받아서 한글 파일을 손보고 깔끔하게 해서 어제저녁 9시에 메일로 보냈다. 헉헉 일단 두 개 정리.
오늘 오전 8시 필라테스 수업에 갔다가 카페로 바로 출근했다. 노트북을 켜고 학습 상담 8명 협의회 서류를 작성했다. 한 명씩 한 명씩 떠올리며 일 년 동안 진행할 학습상담 내용을 정리했다. 무엇을 준비해야, 어떤 시간을 보내야 그 학생들이 온전히 자기 모양을 찾아가며 자랄 수 있을까.
4시 10분 오늘 세 번째 상담이 시작되기 전에, 브런치에 글을 적고 있다.
다만, K-WFA(한국판 웩슬러 기초학습기능검사)가 오늘 진행 중이라 그 결과에 따라 연간계획안이 더 촘촘하게 나올 거 같다. 그래서 연간계획안은 내일 되어야지 작성 가능할 거 같다. 안타까운 건 마감일이 오늘이라는 거다. 방금 장학사님께 제출일을 문의드렸다. 검사지가 도교육청에서 지난주에 넘어왔기에 아무리 빠르게 검사한다 해도 이번주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휴. 숨 가쁘다.
올해 여유롭게 지내고 싶었다. 예전과 다르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가 보다.
내가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하려고 하다 보니 바빠졌다.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고 해두자.
잠시 10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오늘 이 순간을 브런치에 기록해 둔다.
아무리 바빠도 '내일의 '내'가 하겠지!'라고 믿으니
'오늘 하루 행복하게'라는 문장을 놓지 않고 살 수 있었다.
오늘 밤까지도 무사히 잘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