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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쎄 Oct 20. 2023

능력이 중요할까? 태도가 중요할까?

적극적인 인간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게임은 피파 온라인이다. 축구게임. 매일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마치 종교의식처럼 게임 한판을 즐긴다. 감독이 되어 선수들을 영입하고, 경기를 이기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피기도 하고, 더 나은 팀을 꾸리기 위해 실력이 없는 선수를 방출하기도 한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영입하고 계속해서 경기를 뛰게 만든다.

어떤 선수는 패스를 잘하고, 어떤 선수는 달리기 속도가 빠르다. 어떤 선수는 조금 느린 반면에 몸싸움을 잘하거나 수비 이해력이 높다. 수비 이해력이 좋은 선수는 경기장 한가운데 자리를 위치하게 한다. 그러면 팀이 안정적이다. 한편 빠른 친구들은 중앙에서 조금 앞에 배치한다. 그러면 공격과 수비를 빠르게 오가며 경기를 재밌게 만든다.

선수를 평가하는 표가 있다. 거기에는 달리기, 패스, 수비 이해력, 몸싸움 등 여러 요소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한 것은 ‘적극성’이었다.

적극성? 적극성은 처음 보는 평가였다. ‘아니, 무슨 게임에서 적극성이야.’ 적극성은 어떻게 평가하는 걸까 궁금했다. 적극적으로 달리나? 적극적으로 패스하나?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나? 도대체 적극성은 어떻게 평가하는 걸까. 아무래도 내가 이해하는 적극성은 선수의 능력이나 기량보다 ‘마음이나 태도’에 가까운 요소였다.

적극성이 높다고 경기에 투입시킬 수는 없었다. 하지만 비등한 실력을 가진 두 선수가 있을 때, 나는 적극성이 높은 선수를 경기에 투입시켰다. ‘이왕이면 적극적인 선수가 좋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책을 만드는 일에도 적극적일 수 있고, 반면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금 격하게 표현하면 사람의 성격이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일을 대하는 태도도 그러할 수 있다. 책을 기획할 때 저자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꾸리고 헤쳐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매달 받는 월급에 만족하고, 내게 주어진 일만 하며 하루, 이틀, 그렇게 일주일, 1년, 10년을 보낼 수도 있다.

적극성이란 인생을 대하는 우리 마음과 태도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적극적으로 세상을 대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무관심하거나 수동적으로 반복된 하루를 살아갈 것인가. 어쩌면 실력보다 성실함, 일을 하려는 의지, 하루를 멋지게 살아내려는 그 모습이 더 필요한 요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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