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달음
꽃이 피었다.
활짝 핀 꽃은
아침 볕 사이로 일렁이다
차가운 밤공기에
무너져 내린다.
피어났고
피어난 이유로
그렇게
저버렸다.
꽃이 지는 밤이 싫어
나는 환해져본다.
이 어둠의 슬픔을
견딜 수 없는 까닭이다.
다시
니가 필 수 있게
나는 낮이되고
달은
보이지 않는다.
꽃이 핀다.
내가 낮인 이유로
니가 피어났다면
내 모든 시간은
낮이고, 낮일 것이다.
그 좋아하던
달이 뜨지 않아도
달빛 아래 전율하던 황홀이
두번다신 없어도
나는 내 모든생
낮일 것이다.
모두,
꽃을 사랑하는 이유에서다.
이 모든건
너를 사랑하는 이유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