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월십칠일빈곳 Oct 21. 2022

내 안위를 위한 판단의 기준

여태 살아오면서 느낀 인간상에 대한 생각

사람은 누구나, 언제나 판단의 기준은 결국 본인으로 귀결된다.


당연한 소리지만, 어찌 보면 조금 서운하고, 아쉬운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사실을 인정하기 불편한 이유는 본인의 이기심을 알면서도 부정하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본인의 상황과 판단에 대해선 한없이 유하지만, 상대의 상황과 판단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면이 있다.


물론 각자 경험과 기억, 감정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당연하게도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또한, 적자생존을 통해 오랜 세월을 버텨온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본능이며, 이는 각자 나름의 경험과 방식으로 만들어진 처세술일 수 있다.


그렇기에 분명 어렵지만, 누구를 탓하고 미워하기 전에 한번 더 상대와 나를 이해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너한테 이러지 않았는데, 넌 무슨 이유로 나한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느냐"라는 말 혹은 생각은 오히려 본인을 더 비참하고 속상한 상황으로 내던지는 일이다.


왜냐면 내가 잘 몰랐던 혹은 모른 척 살아온 나의 언행이 다른 이에게 똑같은, 혹은 그 이상의 상처를 주었을 거란 걱정과 반성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가 남에게 행한 것이 별로 특별한 상처로 남지 않았을 거란 오해와 욕심처럼, 내가 남에게 받은 상처 또한 그럴 수 있기에.


그러니 우리 모두 서로 너무 미워하지도, 혼자 너무 아파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며, 나아가 증오할 것이다.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하다는 것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누군가에게 기억된 ‘개’ 또는 ‘돼지’라는 우리의 모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