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지금 약자인 건 나지만
언제까지 이렇지는 않을 거야
내가 매달리고 있지만 마지막에 눈물 흘리는 건 내가 아닐 거야" 이 말 절대 잊지 마...
라고 말하고 넌 울음을 터트렸고
지금은 헤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네게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 쯤에서 그만이라 하더라도
내게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안았는데
난 너의 그 억지 같은 말이
그렇게 말하는 네가 숨기는 마음이
너무나 궁금했다.
그게 너 스스로 어떤 위안이 되고 나름 이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의 말이 난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그럴 일 없어.'
웬만한 아픔엔 꿈쩍도 안 할 자신이 있었다
왜?
난. 이미 면역력이 있으니까
쉽게 널 좋아할 리 없으니까
사랑이 끝난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아니까
쉽게 나 자신을 다치게 놔두진 않을 거야
넌 무던히도 노력했다
너보다 자신을 더 생각하는 나를 끊임없이 쓰다듬었다.
서운해 하지도 않아 보였고 지친 모습도
결코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네가 속한 기억을 떨쳐내려고
부단히 노력하다가
문득 너를 아픔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바꿔 생각해본다.
내가 받은 너의 최선이
그만한 가치가 있단 걸 아니까
누가 내게 물어도
나 아무렇지도 않아
나 이제 상관없어 이걸로 만족해
지금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정말 아무렇지 않을 리 있겠어?
물어본 이도 대답한 이도
뭐
결론을 내리려 하는 건 아니란 걸 안다
굳지 너를 아픔으로 떠올리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날 나에게
"난 충분히 만족해
네게 아쉬운 게 없어
너는 내게 덤으로 주어진 선물이야
넌... 어때?"
라고 네가 물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묘한 공기의 변화...
느낄 수 있었다.
난 네게 더 이상 강자일리 없다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한다 해도 절대
네가 다시 약자가 될 리 없다는.
짐작할 수 있는 네 체념을
대수롭지 안케 여겨 오는 동안
넌
수없이 다치고 쓰러지고 일어나며
내 앞에서 한 걸음씩 물러나고
돌아설 준비를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쩌겠어
이제 와서
너가 내게 너무 잘해준 기억에
누구와도 만족스럽지 않은 나를 느낄때면
혼잣말을 한다
나 아무렇지도 않아
나 이제 상관없어 이것으로 만족해
지금껏 받기만 해오면서 충분히 행복했어
지금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너를 짐작 할 수 없으니 돌아간다해도 달라질게 없자나...
네가...반복할리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