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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훈 Jan 20. 2019

“직장인의 인생 목표는 회사를 끝까지 다니는 것이다!”

진짜 인생의 목표를 찾아서.........

 대부분의 장기근속 직장인들은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어쩔 수 없는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기업,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인들의 경우 더욱더 자발적인 퇴사는 없다. 원치 않는 퇴사의 회사 내적인 요인으로는 인간관계, 발령, 업무과다, 실적 저조 등이 주원인이고, 회사 외적인 요인으로는  건강문제, 가정문제 등이 주요 원인이다. 물론 공기업 등은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정년까지 근무하고 퇴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비자발적으로 퇴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회사를 더 다니고 싶은데 타의에 의해서 그만두는 심정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일반 회사원들에게는 회사가 인생의 전부이고, 인생의 목적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막상 퇴사가 현실로 나타났을 때의 두려움과 공포는 상상 이상이다. 어떤 설문조사에 의하면 실직의 고통이 이혼이나 가족의 죽음만큼이나 힘들다고 하니 얼마나 심신이 힘들지 상상이 된다.              



 정리해고나 부당해고를 당하고 실의에 빠져서 힘들어하는 분들, 언제 일지 모를 복직을 위해 수년에 걸친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는 분들, 수십 년간 한 직장에서 평생을 일하다가 갑자기 비자발적으로 퇴사를 하는 분들, 이렇게 40~50대 한창 일해야 할 일반 직장인들의  원치 않는 퇴직은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까지 많은 심적인 고통을 준다. 대부분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서민들의 모습이고, 일반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그럼 대부분의 일반 직장인들은 왜 퇴사 후의 삶에 대해 두려워하고 직장인의 인생 목표는 회사를 끝까지 다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가?



 

 애벌레들이 오늘도 열심히 길을 가고 있다. 어느 날 저 멀리 산같이 보이는 것이 있고, 열심히  그곳을 기어오르는 애벌레들도 있다. 모두들 열심히 뒤따라서 올라가고 있는데 앞에 가는 애벌레에게 물어본다.

 “왜 여기를 기어 올라가는 거야?”

 “나도 몰라, 앞에 가는 애가 올라가는 거 보고 그냥 따라 올라가는 거야”

 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저기 위에서 뭔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무작정 산을 오른다. 하지만, 그곳에선 서로 밟고, 기어오르고, 서로를 누르는 경쟁뿐이다. 멀리서 보면 애벌레들이 기어오르는 모습이 서로 엉켜서 마치 애벌레산 같이 보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내려가는 애벌레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애벌레들은 앞만 보고 열심히 올라간다. 그리고 마침내 일부 애벌레들만이 산 정상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것이다. 산을 내려갔던 애벌레는 나중에 나비가 되어서 훨훨 날아서 이 광경을 지켜보게 된다.

       

  

 우리도  준비되지 않은 퇴사 후에는 저 애벌레들처럼 가보지 못하고 안 해본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무기력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는 말처럼 가치관, 생각, 습관 등은 진짜 변화되기 어렵다. 특히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형성된 자아는 더욱더 바꾸기가 어렵다. 분명히 변화해야 되는 것을 알면서도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주된 요인을 직장 내외부에서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대부분 직장인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는 시간에는 직장생활에 올인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소비한다. 지방에서 생활하다가 한 번씩 서울 갔을 때 출퇴근 피크시간 지하철 풍경을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도 강도가 덜할 뿐 직장인들의 생활 풍경은 비슷하리라 본다. 

 이렇게 회사 관련 일만 하기에도 벅차고 집에 가면 쉬고 자는 게 일상이다. 더군다나 근무연차가 높아지면서 책임감과 실적에 대한 압박감은 더욱더 심해지고, 경쟁에서 도태될 거 같은 불안감 속에서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퇴사 후의 삶을 생각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부분 직장인들은 한 회사를 열심히 오래 다니는 것이 미덕이고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 내 부모가 그렇게 살아왔고, 내 자식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회사 다니는 중에 ”퇴사 연습‘을 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고 뭔가 부정적인 행위를 하는 것 같은 불편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이라는 무리에서는 비슷한 생각과 생활패턴을 가지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에, 조금만 특이한 생각, 선도적인 행동 등을 하면 그것이 비록 긍정적이고 옳다고 해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시대를 뛰어넘는 상상력, 톡톡 튀는 창의성 등을 요하는 회사도 분명히 있다. 세상은 이런 기업과 일부 진취적인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고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고,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기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회 전반적으로 쇼킹한 모든 아이디어 등은 일반적인 조직, 무리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되고, 이런 조직사회는 별개로 생각해야 될 거 같다. 


 어쨌든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조직 내에서 모든 가치, 성과는 궁극적으로 회사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하고, 개인은 그 시스템 안에서 작은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런 현실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퇴사 연습”을 외부적으로 오픈해서 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이제는 회사 바깥, 퇴근 후의 삶에서 “퇴사 연습”을 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힘든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 회사원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이런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집에서 쉬면서 TV를 보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고,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고, 취미생활 등을 하면서 휴일을 보낸다. 

 물론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생활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휴식환경이 더욱더 “퇴사 연습”을 하기 힘들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TV, 각종 포털, 언론 등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들은 현대인들이 편하게 먹고 즐기고, 여행 떠나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게끔 유도한다는 것이다. 요리, 연예, 낚시, 여행 프로 등 시청자들의 니즈와 시청률 등으로 방송, 언론의 니즈가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이겠고, 이런 것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기업들의 장사 수완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너무 시달려서 퇴근 후의 생활은 단순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복잡하고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부정적이다. 그래서 짧은 코멘트의 포털 기사,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사건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에 대해서 더욱더 관심을 가진다. 이런 것들이 조금이라도 자기 계발, 나의 발전을 위한 어떤 생각이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안타깝다. 


 “퇴사 연습”은 쉬운 훈련 연습이 아니다. 모든 훈련 연습이 그러하듯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해야 하고 인내를 해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를 예기치 않은 비자발적인 퇴사를 당해서 힘들어할 나 자신을 상상하면서 담금질을 해야 한다. 위와 같이 회사 내외부에서 “퇴사 연습”을 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반대로 이 연습을 해야 하는 주된 이유이다.


 이렇게 "퇴사 연습"을 재직 중 잘 준비해서 인생의 목표가 회사를 끝까지 다니는 것이 아니고 다음과 같으면 어떨까?     


 "내 인생의 목표는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고 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


 그렇다. 회사를 다니는 것은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법과 도구일 뿐이다. 이 중요한 것을 깨닫고 우리는 오늘도 "퇴사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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