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의 특징이라 하면 흔히 차갑다, 시크하다, 냉정하다... 이런 말들이 많다.
과연 실제로는 어떨까?
2019년, 코로나가 터지기 전 처음으로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프랑스 파리부터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체코까지 여행했고, 이후엔 노르웨이와 핀란드까지 다녀오며 서유럽·북유럽·동유럽의 분위기를 두루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자연스럽게 각 나라 커플들의 분위기를 관찰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프랑스 커플만큼 사랑과 애정이 묻어나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생판 남이라도 친구처럼 굴며 스스럼없이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 사람들은 불친절하다’, ‘로맨틱하지 않다’라는 말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물론 어느 나라나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니 불친절하거나 무례한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여행하면서, 살면서 본 프랑스인들은 그 반대였다.
특히 여름의 파리에서 프랑스 남자들이 여자친구나 아내를 챙기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다.
여자가 더워할까 봐 손을 잡고 그늘로 데려가 부채질을 해주거나, 손으로 얼굴 위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모습은 참 자연스럽고, 또 자주 보였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우리 시아버지, 시어머니께서도 항상
“Mon amour(내 사랑)”, “Mon chéri(내 자기)”
같은 애칭을 붙이며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걸 보며 ‘이게 정말 프랑스식 사랑이구나’ 싶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차갑고 시크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사랑할 때 누구보다 따뜻하고 다정했다.
나라의 이미지와 실제 모습은 때로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여행은 늘 조용히 알려준다.
처음 프랑스 파리를 여행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길에서, 카페에서, 지하철에서 마주친 사람들 대부분이 예상보다 훨씬 친절했고,
내가 지금까지 알고 지내는 프랑스인 친구들 역시 첫 만남부터 밝고 다정했다.
겉으로는 시크해 보일지 몰라도, 마음을 열었을 때 보여주는 그 따뜻함은 여행자로서의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그 경험들 덕분에 ‘프랑스인은 차갑다’는 이미지가 내겐 그저 편견일 뿐이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오히려 내가 만난 프랑스는 솔직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