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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과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의 할머니 한 분이 말을 걸어왔다.
아들이여?
아니요. 부부에요 ㅎㅎ
그 말을 들으니 예전에 다른 사람을 만나던 때가 떠올랐다. 함께 등산을 하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뒤에서 중년의 커플이 다가와 노랫소리가 좋다며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는 아저씨가 이렇게 물었다.
아들이에요?
그 말에 옆에 있던 아줌마는 눈치 챙기라는 듯 아저씨 옆구리를 쿡 찔렀다.
그 때도 상대방에게 '네가 동안인가보다'하고 넘어갔는데, 이렇게 되니 내가 아들 엄마 상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 짝꿍의 로망은 가정주부이다. 나보고 가장 노릇을 하라길래 나는 이런 제안을 했다.
아들 쌍둥이로 낳아줄테니, 네가 목욕탕도, 수영장도, 축구장도 데리고 다니라고.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일단 어르신들 보기에는 아들 엄마가 될 상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