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깨어나는 숲
아침은 소리를 내지 않고 다가왔다. 밤이 물러난 자리에 바로 빛이 앉은 것이 아니라, 공기가 먼저 얇아졌다. 나무 사이에 걸려 있던 어둠이 조금씩 풀리며, 숲은 자신이 어디까지 깨어야 하는지 스스로 가늠하는 듯 보였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아침은 아직 겨울의 편에 가까웠다.
작은 두꺼비는 그 변화보다 한 박자 앞서 움직이고 있었다. 밤을 통과하며 몸에 남아 있던 긴장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얇게 펴져 있었다. 풀어버리기엔 아직 이르고, 붙들기엔 과한 상태. 이 숲에서는 그런 중간의 감각이 오래 산다.
낙엽 위에는 밤새 맺힌 물기가 남아 있었다. 표면만 적셨을 뿐, 안쪽까지 스며들지는 못한 차가움. 두꺼비는 그 위를 바로 건너지 않았다. 한 번 멈춰 공기를 가늠했고, 냄새의 방향을 짧게 확인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숲. 그러나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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