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두드린 작은 방문자
미미는 멈추지 않았다.
바늘 끝이 천을 통과했다. 실이 따라오며 조용히 길을 만들었다. 한 땀, 또 한 땀. 방 안에는 바늘이 지나가는 작은 소리만 이어졌다.
맞은편 소파에는 곰이 앉아 있었다.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싼 채였다. 김은 이미 가늘어졌지만 곰은 잔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곰이 입을 열었다.
“미미 씨.”
미미는 바늘을 잠시 멈췄다.
“네.”
곰은 찻잔을 내려다본 채 말했다.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말해 보세요.”
곰은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겨울을 지나고 깨어났는데요.”
잠깐 말을 고르더니 다시 말했다.
“숲이 아주 잘 돌아가고 있더군요.”
곰은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없어도요.”
미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곰은 잠시 창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내가 이 숲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곰이 천천히 말했다.
“눈이 많이 쌓일 때도, 물이 넘칠 때도… 내가 이 숲의 어른이라고 믿고 있었지요.”
곰의 손이 찻잔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을 지나고 나니…”
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내가 없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잠깐 정적이 흘렀다.
곰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주 작게 말했다.
“나는… 정말 필요한 존재였을까요.”
그 말이 떨어지자 곰의 눈이 젖었다.
곰은 눈을 감았다.
한 방울이 떨어졌다.
그 순간이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미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곰은 움직이지 않았다.
눈물이 더 흘러내렸다.
미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랍을 열어 손수건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 곰에게 내밀었다.
곰은 잠깐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미미는 손수건을 곰의 손 위에 조용히 얹어 주었다.
“괜찮지 않은 것 같아요.”
곰은 결국 손수건을 쥐었다.
눈을 눌렀다.
숨이 조금 흔들렸다.
그때 문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
똑똑.
이번에는 조금 더 조심스러운 노크였다.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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