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를 미루는 방식
나는 마음을
늘 반쯤만 끓인다
끓어 넘치기 직전의 온도에서
불을 끄듯
말도 그쯤에서 멈춘다
완전히 익어버리면
되돌릴 수 없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사람처럼
그래서 내 문장들은
덜 마른빨래처럼
방 안에 오래 매달려 있다
창틀 위 유리병 속
한 송이 꽃도
이름 없이 오래 머물다
물빛만 천천히 바꾸고
쓰다 만 감정들은
그 물처럼
투명한 척 흐려지며
나는 아직
마침표 대신
숨을 길게 늘어뜨린 채
끝나지 않는 문장으로
하루를 건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