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무너지는 마음에게
나만 이상한 걸까.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자꾸만 아프다.
밥도 잘 먹었고, 웃기도 했고, 하루는 멀쩡히 흘렀는데…
밤이 되면 마음 어딘가가 조용히 울기 시작한다.
별일 없는 하루가 더 힘들다.
차라리 뭐가 확실히 망가졌다면 고칠 수라도 있을 텐데,
이건 어디가 고장 난 건지조차 알 수 없어서 더 서럽다.
그래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나만 이상한 걸지도 모르니까.
그 대신, 마음 한편에 작은 상자를 만들었다.
남들이 보지 못하게 잘 숨긴 그 안에
나도 꺼내보지 못한 감정들을 천천히 접어 넣었다.
화도, 서운함도, 외로움도, 눈물도.
사실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고, 동시에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는 마음.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고,
나는 점점 멀쩡한 척에 능숙해졌다.
그렇게 조용히 무너지는 법을 배운 어느 날,
낯선 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마음이 고장 났구나. 내가 고쳐줄게.”
이건, 그 아이와 나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