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나는 별 하나를 삼켰다.

삼킨 별 하나

by Helia

처음엔 그냥 눈에 밟혔을 뿐이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유난히 흐릿하게 빛나는 별 하나를 보았다.
다른 별들보다 작고 희미해서, 누가 봐도 금세 지나칠 만한 별.
그런데 나는 그 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무도 그 별을 바라보지 않았고,
아무도 그 별에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다.
그 별은 그렇게 외로워 보였다.
어쩌면, 나도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 별을 삼켰다.
말하자면, 외로운 별 하나를 마음속으로 데려온 셈이다.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던,
그냥 지나치는 게 익숙해진 어떤 존재를
나는 내 안에 품었다.

그날 이후로, 내 가슴 한편이 자꾸만 뜨거워졌다.
누가 웃는 소리만 내도 괜히 아렸고,
누가 울지도 않았는데 내 눈이 먼저 젖었다.
그 별은 작았지만, 마음 안에서 자꾸 자랐다.
언제부턴가 감정이 지나치게 커졌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금세 흔들렸다.
어디선가 읽은 적 있다.
“별을 삼킨 사람은 감정이 예민해진다”라고.
그 말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요즘 왜 그렇게 조용해졌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은, 말하면 별이 쏟아질까 봐 무서웠다.
별을 삼킨 사람은 말을 잃게 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말 대신, 밤마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괜찮아. 너를 내가 데려온 거니까.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안다고.”

별 하나 삼킨 마음은 그렇게,
혼자 조용히 빛을 삼키고 있었다.

가끔은, 말 대신 울고 싶을 때가 있었다.
사실은, 그 별이 나 같았는지도 몰랐다.
누구도 붙잡지 않았고,
누구도 머물러주지 않았던 그 별처럼,
나도 그저 하늘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내 안에 별 하나를 품고 산다는 게
이토록 조용하고 아픈 일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누군가를 향해 “도와줘”라고 말할 수 없고,
그저 혼자 삼키고, 삼키고, 또 삼키는 일.

빛나지만 외로운 마음.
반짝이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
그 별은 여전히 내 안에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다.

“나는 괜찮아.
그냥 조금, 외로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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