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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키자 Aug 02. 2021

흙수저 김범수, 한국 1위 부자 됐다

2021.07.29(현지시간) 블룸버그

[경제기자 홍키자] 흙수저 김범수, 한국 1위 부자 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1위 부자가 됐습니다.


기사가 쏟아진 21년 07월 30일.  이 날은 한국 경제의 역사의 한페이지에 고스란히 아로새겨질 것으로 보입니다!ㄷㄷㄷ


블룸버그는 현지시간으로 29일, 한국 시간으로 30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를 인용해 "브라이언 김(김 의장의 영문 이름)의 자산이 올해 60억달러 이상 늘어나 한국 부자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수 의장의 재산은 무려 15조가 넘고요. 이재용 부회장이 13조 정도고요.


BBI는 블룸버그가 세계 500대 부호를 선정해 발표하는 일일 지수고요. 세계 주요 부자들의 보유 현금, 주식, 부채 등 자산변동을 정리해 순위를 매깁니다.


매경이 이날을 기념해서 1면 톱기사와 3면 한페이지를 털어서 기사를 썼습니다. 아침부터 1면 톱에 의미부여를 할 정도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떠들어댔는데, 훌륭한 선배들께서 기사를 집필해주셨습니다.


'흙수저' 김범수 한국 최고부자 됐다


기존에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가 아닌 맨손으로 재산을 일군 사람이 한국의 최고 부자가 됐다는 것은 꽤 의미가 큽니다.


먼저 재벌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 외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하죠. 물론 재벌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이 단박에 사라지진 않지만요. 한국 경제의 주요한 콤플렉스는 바로 4대그룹 중심의 상속형 재벌이 경제를 이끌어간다는 것이었잖아요.


이들은 가족이나 일가 친척 위주로 구성된 기업집단이 비슷한 수준의 주요 그룹들과 혈맹을 맺으며 그룹의 파이를 키우죠. 계열사들의 관계는 순환출자를 통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인생의 첫번째 시련이 '가난'이었다고 밝힌 남자가 한국 1위 부자가 된 것이에요. 


'단칸방' '아버지 정육점의 부도' '5남매 중 대학에 진학한 유일한 사람'과 같은 꾀죄죄한 단어가 자신의 몸에 새겨져있는 사람이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을 고스란히 겪어내고, 결국 극복해냈다는 스토리의 산증인입니다.

2003년 4월 당시 NHN 공동대표였던 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김범수 카카오이사희 의장. [출처=중앙포토]

심지어 그가 성공을 일궈낸 시기도 2000년 초반이잖아요. 대기업에 다니다가 인터넷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미래를 가늠하고 스스로를 베팅하고 내던져 성공을 일궈낸 사람. 


어떤 느낌이냐면요. '현재를 면밀히 파악하고 향후 몇년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해 부지런히 움직이면 너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는 것 같죠.


흙수저가 성공의 아이콘이 돼야 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개천에서 용나는 케이스가 사라져버렸지만, 여전히 용이 될수도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아이콘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희망의 불씨가 더 커질수 있겠죠. 스타트업의 목표는 스스로 네이버카카오가 되거나, 네이버카카오에 인수당할 정도의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요. 


네이버카카오같은 회사를 만들면 한국 1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세워준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 새로운 경제 트렌드를 하나 읽어내야 합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거든요. 전례없는 상황을 겪고내면서 시가총액이 급격하게 늘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기 사작한 겁니다. 

(물론 2019년 말에 카카오톡 채팅창 맨 상단에 위치한 '톡보드' 광고상품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기 시작한 카카오지만요)


어떤 시대의 트렌드가 펼쳐지는 것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것은 과연 그 기업이, 그 아티스트가, 그 현상이 우리의 문화 속으로 고스란히 스며들었는가를 확인해볼때 나타납니다.


특정 서비스가 우리의 말버릇으로 바뀐 것을 본 적이 있나요? 


구글이 유일하죠. "구글링하다"라는 단어가 있죠. 검색하다의 다른 표현이잖아요.


한국에서는 "이따 카톡할게" 라는 말이 있죠.

김범수의 카카오가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김범수가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은  이미 '메신저 보낼게'라는 일상의 문장이 카톡할게라는 말버릇으로 바뀐데서 추측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넥스트 트렌드가 될 기업도 눈에 보이죠? "혹시...당근이세요?"라고 외치는 그 회사? "중고거래하러 나오신거죠?"라는 문장을 기업 이름과 바꿔버린 그 회사?ㅎㅎㅎ


여튼 김범수 의장의 한국 부자 1위 등극은 여러모로 시사점이 많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내 기업이 지난 10년동안 바뀐 것과 함께, 우리의 삶이 바뀌고 있다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한줄홍키자 #경제기자홍키자 #김범수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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