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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키자 May 03. 2021

면접 필승을 위한 4권의 분석노트

나는 누구인가

[경제기자 홍키자] 면접 필승을 위한 4권의 분석노트

엊그제 아는 후배가 모 대기업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보고 꿀팁을 알려주라고 하더군요. 4대1까지 좁혔다고, 여기서 어떻게 합격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흠, 어떤 비기를 알려줄 수 있을까...10분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솔직히 4대1이면 이제 어떤 얘기를 잘하거나 잘못했다고 떨어지는 게 아니고, 인상평가야. 들어가서 인사를 잘해봐. 일단 80도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가, 잠깐 PAUSE를 2~3초 갖고 다시 일어나서 눈에 팍 힘주고 면접관 한명씩을 지긋하게 바라보자. 이름하야 홍키자의 3초 인사법ㅎㅎ"


'으잉? 그게 뭐예요?' 라고 답이 왔지만, 전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인상평가인데, 뭘 차별을 둘 수 있을까. 어차피 얘 뽑으나, 쟤 뽑으나 같은거 아닐까. 그럼 미세한 뭔가 차별점은 무엇일까. 결국 인사를 얼마나 잘하는 지, 인사하는 법을 배운 적은 있는지가 아닐까. 그러니 인사나 잘하고 와라. 준비한 질문에 대한 답은 니가 평소 준비한만큼 잘 하고 ㅎㅎㅎ 


문득, 과거의 연재가 떠올랐습니다. 18년도 말에 친동생 멱살 잡고 H대기업에 입사시키면서 다음해인 19년도에 15회 분량으로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에 대한 연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현직 기자가 코치하는 특급 자소서'


근데 그 때 면접 준비를 위한 내용은 포함하지 못했는데요. 제가 언론사 준비할 때 스피치 학원 원장님께서 면접을 위한 꿀팁을 얘기해주셨죠. 단, 이 방법은 대학생 시절에 미리 준비해야 요긴하긴 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직을 고민하거나 인생과 직업에 대한 실마리가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잘 쓰일 방법이더라고요.


먼저 4권의 대학노트를 삽니다. 그리고 각각의 대학노트 앞면에 태그를 붙여요. 


1권. 나는 누구인가

2권. 업은 무엇인가

3권. 사회는 무엇인가

4권. 딜레마는 무엇인가


1권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거예요. 나의 유용성은 어디서 오는가, 내가 버려야할 습관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색깔을 좋아하나. 나에게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나. 등등 나와 100문100답을 하는 것이죠. 싸이월드 시절에 하던 100문100답 한번도 해보지 않은 분 많을겁니다. 주량이 몇잔이야? 툭 튀어나오지 않는 질문들이 꽤 많을겁니다. 1권을 펼쳐두고 질문이 생각나는대로 각 페이지 질문을 써둡니다. 그리고 가끔 펼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채워보는거죠.


2권은 업에 대한 얘기를 쓰는거예요. 내가 몸담고 싶은 업이 어떤 속성을 가졌는지 파악해보는겁니다. 기자로 해봅시다. 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가. 기자의 장점은 무엇인가. 신문기자와 방송기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자는 AI로 대체될 수 있는가. SNS시대의 기자의 역할은 의미가 있나 등등. 마찬가지로 질문들을 페이지마다 적어두고 여유생기면 채워넣는거죠.


3권은 사회는 무엇인가. 각종사회 이슈에 대해서 적어보는거죠. 최근 고조되는 좌우갈등, 남녀갈등, 미중갈등, 부동산 이슈 등등 요 테마는 이슈의 시작부터 진행상황, 해결책 등을 나름대로 주욱 적어보는 것이고요.


4권은 각종 딜레마 상황을 가정해보는 연습이죠. 예를 들면 거대 특종이 눈앞에 있어서 현장에 뛰어가면 올해의 기자상이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고 연락을 받았다. 현장에 가야하느냐. 엄마에게 가야하느냐. ㅎㅎㅎ 극단적이지만, 뭐 그런 딜레마적인 상황을 한번 상상해보는거예요. 갑작스런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요 4권의 노트를 대학4년 내내 잘 준비하면, 면접은 필승이라는 얘기였어요. 제가 모교 가서 후배들에게 가끔 강의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근데 1권과 2권은 30대인 저에게도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무엇이고, 내 업은 무엇인지 깊이있게 늘 사색해야, 더 나은 인간이 될 테고요.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겠죠. 


여하튼 제 후배는 3초 인사법으로 대기업에 합격할까요? 회사에 합격한다면, 후일담을 꼭 들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ㅎㅎ



#홍키자 #취업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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